20세기 가장 중요한 시계 아이콘을 골라야 한다면 어떤 모델일까요? 재해석을 거듭하여 어느덧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현재 롤렉스 공식 홈페이지의 서브마리너에는 총 8가지 모델이 있는데요, 이 중에 단순히 ‘서브마리너(Submariner)’라는 타이틀이 적용되는 모델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서브마리너 Ref. 124060입니다.
우리가 편의상 ‘논데이트'라는 용어로 사이클롭스 렌즈(데이트창)가 없는 모델을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 공식 홈페이지에 '논데이트' 모델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서브마리너가 곧 논데이트 모델이고, 서브마리너 데이트 모델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편의상 ‘논데이트' 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Submariner 124060
41mm, 블랙, 오이스터
Submariner Date 126610LN
41mm, 블랙, 오이스터
롤렉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Ref. 124060는 변함없이 롤렉스의 탁월한 유산을 지키고 있는 타임리스한 모델입니다. 최초의 서브마리너 또한 날짜 표시창이 없고 단방향의 블랙 베젤, 3/6/9시 방향에 삼각형 모양의 마커까지 그 외형이 거의 변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현재 매장 판매되는 Ref. 124060은 1953년 최초 출시된 서브마리너의 형태에서 기술적 업그레이드와 비주얼적 리터치만 주며 헤리티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브마리너'는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시계 1위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이버 워치가 스테디 셀러인 이유를 서브마리너의 타임리스한 디자인이 가져온 인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브마리너는 역사상 가장 많이 모방한 시계 디자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서브마리너가 다른 다이버 시계에 준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롤렉스 시계를 논할 때 인하우스 기술력으로 나오는 내구성과 정확도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서브마리너 Ref. 124060은 2020년 서브마리너 데이트 시리즈와 동반 출시되며 케이스 크기가 40mm에서 41mm로 미세하게 커졌습니다. 이 오이스터 케이스는 항공기에 사용되는 904L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고 세라크롬 베젤을 장착했습니다. 시계의 심장인 무브먼트는 롤렉스의 가장 유명한 Cal. 3130 무브먼트를 업그레이드한 Cal. 3230입니다. 다이버 시계답게 클라스프에 글라이드록 시스템이 적용되어 15~20mm까지 브레이슬릿의 미세조절도 가능합니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롤렉스 마니아에게는 컬렉션용으로, 입문자에게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는 프로페셔널 워치입니다. 리테일에 나오는 즉시 판매되고 있으며, 리셀 시장에서는 가격방어가 지속되는 스테디셀러입니다.
현재 논데이트의 리테일가(2023년 6월 한국 기준 1,169만 원) 대비 리셀 시장 프리미엄은 34%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명품 시계 리셀 시장이 타격을 입어 논데이트의 시세 하락세가 계속되었었지만, 현재 시세는 작년 6월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2023년 2월에 저점을 찍은 시세가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으며 지금도 천천히 오르고 있습니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Ref. 124060은 롤렉스 전체 카탈로그에서 세라믹 베젤을 탑재한 시계 중 리테일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덕분에 프리미엄이 붙더라도 훌륭한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바이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시계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논데이트의 중고 시세는 리테일가 대비 15~16%의 프리미엄이 적용되어 부담 없는 중고 거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헤리티지를 가장 정통으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변치 않는 매력을 자랑하는 시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발매된 지 어느덧 3년, 중고품의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서 첫 프로페셔널 롤렉스를 장만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인지도, 헤리티지, 상징성을 모두 갖춘 롤렉스 프로페셔널 시계를 가격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논데이트는 데일리웨어로 착용하더라도 적절한 관리만 동반한다면 중고일 때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타임피스입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