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텍 필립 대박람회 방문기
WATCH ART TOKYO 2023
Brand Focus

파텍 필립의 워치 아트 그랜드 전시

지난 6월 10일부터 25일까지 파텍 필립의 회사 창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가 일본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무려 500개가 넘는 시계와 2,500m² 크기의 전시 공간을 자랑하는 이번 전시는 도쿄 신주쿠의 오피스 밀집구역인 도초마에 역 트라이앵글 플라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파텍 필립의 "워치 아트" 대박람회는 2012년 두바이에서 시작되어 2013년 뮌헨, 2015년 런던, 2017년 뉴욕, 2019년 싱가포르를 거쳐 이번이 여섯 번째 행사였습니다. 파텍 필립의 현행 상품들과 레어 타임피스, 그리고 체험 공간이 공존하는 대규모 복합전시로 브랜드의 역사성과 함께 미래적인 이미지를 그려나가는 워치 아트 시리즈입니다. 

스위스 제네바 레만 호수를 재현한 전시장 입구

스위스 제네바 레만 호수를 재현한 전시장 입구

전시장에 입장하자마자 제네바 호수가 펼쳐지는 대형 LED 스크린이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모두에게 오픈된 공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포인트를 전시장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전시는 일반 대중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었습니다.)

다양한 테마의 전시

전시장은 독립된 전시관들로 테마를 분류했습니다. 뮤지엄, 컬렉터 아이템, 유명인의 시계, 현행 제품, 슈퍼컴플리케이션, 파텍 필립 본사가 보유한 자사내외 유물들까지 디스플레이 되어있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펜던트와 브로치 시계

다양한 형태의 펜던트와 브로치 시계

1851년 빅토리아 여왕에게 판매된 브로치 시계 P0024

1851년 빅토리아 여왕에게 판매된 브로치 시계 P0024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시계의 다이얼이 점점 더 복잡해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계 트렌드에 변화와 파텍 필립의 워치메이킹의 진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었어요. 19세기 말부터 시간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섭렵한 파텍 필립. 화려한 쥬얼리 시계 하이브리드에서 시계학의 패러다임이 될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기술의 선두 주자로 도약한 시기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느낌이었습니다.

1925년 발매된 최초의 퍼페츄얼 캘린더 손목시계 <br/>
파텍 필립 퍼페츄얼 캘린더 P0072

1925년 발매된 최초의 퍼페츄얼 캘린더 손목시계
파텍 필립 퍼페츄얼 캘린더 P0072

1921년 헨리 그레이브즈를 위해 제작된 슈퍼컴플리케이션 P1497

1921년 헨리 그레이브즈를 위해 제작된 슈퍼컴플리케이션 P1497

왼쪽부터 파텍필립 아쿠아넛 5650G-001, <br/>
노틸러스 레이디스 7118

왼쪽부터 파텍필립 아쿠아넛 5650G-001,
노틸러스 레이디스 7118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노틸러스와 아쿠아넛을 전시한 섹션에는 관람객이 많이 몰려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대중들에게 한층 더 다가가는
파텍 필립

시계를 감상하기 위한 쇼룸뿐만 아닌 생산 과정을 설명하는 [매뉴팩처 룸], 본사의 워치메이커들이 주관하는 [워치메이커 룸] 등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파텍 필립의 워치메이킹 장인과 함께하는 인그레이빙 체험

파텍 필립의 워치메이킹 장인과 함께하는 인그레이빙 체험

인그레이빙 기법, 무브먼트의 작동 원리, 미닛 리피터 원리 등을 설명하는 코너에서도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는 관중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일본인들의 시계사랑과 다소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파텍 필립의 대중 친화적 태도가 돋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무브먼트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매뉴팩쳐 룸

무브먼트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매뉴팩쳐 룸

수십개의 무브먼트를 다양한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수십개의 무브먼트를 다양한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인하우스 퍼페츄얼 캘린더 무브먼트

인하우스 퍼페츄얼 캘린더 무브먼트

최고의 워치메이커의
최고의 자랑거리

“경이롭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슈퍼컴플리케이션 룸’. 시계학에 중요한 마일스톤을 세운 시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5175R-001의 앞면 뒷면

5175R-001의 앞면 뒷면

파텍 필립의 손목시계 중 컴플리케이션이 가장 많이 탑재된 그랜드마스터 차임(Grandmaster Chime). 회사 창립 175주년 기념으로 6개 한정 특수제작된 골드 버전입니다. 컴플리케이션은 무려 20개로 같은 모델의 스틸 버전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경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Cal. 89의 앞면 뒷면

Cal. 89의 앞면 뒷면

1989년, 150주년 기념으로 단 네 개만 제작된 Cal. 89입니다. 33개의 컴플리케이션이 탑재된 Cal. 89는 25년 동안 컴플리케이션이 가장 많은 휴대용 시계의 타이틀을 쥐고 있던 타임피스입니다. 총 1,728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이 회중시계의 퍼페츄얼 캘린더는 28세기까지 날짜 조정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도쿄 한정판 시계
Tokyo Special Edition

파텍 필립은 호스트 국가를 테마로 삼아 6개의 스페셜 에디션 시계도 선보였습니다. 모든 스페셜 에디션 시계는 케이스백에 ‘Patek Philippe Tokyo’ 라는 문구가 각인됩니다. 다이얼에서도 일본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파텍 필립 도쿄 한정판 월드타임 미닛 리피터 5531R-014

파텍 필립 도쿄 한정판 월드타임 미닛 리피터 5531R-014

도쿄의 주오구가 그려진 월드 타임. 2017년 뉴욕 워치 아트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카탈로그에 합류한 상품입니다.

파텍 필립 도쿄 한정판 5330G-010

파텍 필립 도쿄 한정판 5330G-010

일본시장에만 300개 한정으로 제작된 월드 타임. 세계 최초로 현지시간과 동기화된 날짜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Cal. 240 HU 무브먼트가 적용됐습니다.  

왼쪽부터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6127G-010, 7127G-010

왼쪽부터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6127G-010, 7127G-010

파텍 필립도 커플 시계를 만듭니다. 300개는 남녀 세트로, 100개는 개별로 판매합니다. 워치 아트 공식 카탈로그는 커플 시계가 동아시아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워치 아트 박람회의 다음 장소는?

파텍 필립이 그동안 일본을 테마로 한 예술품에 가까운 시계들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셨나요? 에도시대의 판화, 전통회화, 기모노까지, 일본풍을 디자인에 녹여낸 시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워치메이커가 한 나라를 전체로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다니,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작품들을 보며 경이로우면서 한편으로 부러웠습니다. 

돔 테이블 클락 20138M, 칼라트라바 5177G-031, 5177G-032

돔 테이블 클락 20138M, 칼라트라바 5177G-031, 5177G-032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5077/100G-048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5077/100G-048

메인 광장에서 파텍 필립 소속 행사 관리자 한 분이 워치 아트 대박람회의 향후 계획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우리가 주최국을 선택하기보다는 주최국이 우리를 선택한다고 생각해요. 현재는 전 세계가 시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 정도의 관심은 전례가 없었어요. 우리는 단순히 예전부터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을 사랑한 도시들을 먼저 방문하는 것뿐입니다.”

매우 프로페셔널한 답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시계를 꾸준히 사랑하다보면 언젠가는 다음 워치 아트 박람회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겠죠? 

Young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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