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품 시계 가격을 주도하는 것은 브랜드의 리테일가, 2차 시장의 가격 외에도 옥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해마다 봄 가을 옥션 시즌이 되면 화제의 시계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바이버도 최근 공개된 어마 무시한 가격의 시계들을 한 번 모아봤습니다.
오늘 언급되는 시계들은 실제 구매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스토리를 가진 시계들이 옥션에 나오는지를 중점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1947년 최초의 소유주가 구입한 뒤 30년간 한 번도 손대지 않은 채 서랍에 보관되어 있다고 전해지는 파텍필립 Ref. 1518입니다. Ref. 1518은 파텍필립 메종에서 제작된 최초의 퍼페츄얼 캘릭더 크로노그래프 중 하나입니다. 당시 281개만 제작되었으며, 그중에서도 이 핑크 골드를 사용한 제품은 단 10개 만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한 번도 판매된 적이 없기 때문에 낙찰 가격은 무려 250만 달러~45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이집트의 튜픽 아딜 투순 왕자가 소유했던 같은 제품이 낙찰가 220만 달러를 뛰어넘어 957만 달러에 판매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 시계는 6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 나온다고 하네요.
이번에도 역시 파텍 필립의 시계입니다. 영화 <마지막 황제>로 잘 알려진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선통제 푸이가 소유했던 파텍 필립의 Ref. 96 Quantieme Lune 문페이즈 캘린더 시계가 필립스 옥션에 오른다고 합니다. 이 모델은 1937년 프랑스 파리의 한 매장에서 팔렸으며 전 세계 단 8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시계의 희소성보다는 망국의 황족으로 기구한 삶을 살았던 푸이와 함께 했던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300만 달러(약 40억원)가 넘는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필립스옥션은 2019년에 시계를 위탁받았으나 시계 전문가, 역사학자, 과학자 등을 동원해 이 시계의 진품 여부와 역사적 기록 등을 확인하는데 무려 3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2023.5.24 내용 추가)
5월 23일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최종적으로 약 620만 달러(한화 약 80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6월 뉴욕 소더비에는 미국의 배우 겸 카레이서인 폴 뉴먼이 생전 애용하던 데이토나 2점 또한 출품되었습니다. 폴 뉴먼이 직접 착용한 데이토나 중 다른 하나는 2017년 뉴욕 필립스 경매에서 무려 1,780만 달러(약 200억)의 손목시계 최고가를 갱신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의 전설을 만든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 출품된 두 점의 데이토나 중 Ref. 16520은 폴 뉴먼이 1994년 ‘데이토나 24시간 레이스'에 우승한 기념으로 받게 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아내 조앤 우드워드가 선물한 것으로 ‘DRIVE VERY SLOWLY’ 라는 애정이 담긴 문구와 이름이 새겨져있습니다. 이 시계는 폴 뉴먼이 생전 마지막 레이스에서 착용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 시계들의 낙찰 예상가는 50만 달러 ~ 100만 달러 (약 6억 7천만 원~13억 4천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Daytona 16520
40mm, 블랙, 오이스터
Daytona 16520
40mm, 화이트, 오이스터
Daytona 116519
40mm, 그레이/아랍, 스트랩
Daytona 116519LN
40mm, 메테오라이트, 블랙, 스트랩
롤렉스에서 아주 드물게 다른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진 빈티지 제품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롤렉스 데이트 시계도 그렇습니다. 빈티지 시계 전문가 에릭 윈드가 운영하는 ‘윈드 빈티지'는 1985년 혼다가 자동차 딜러를 대상으로 한 세일즈 대회에서 최다 판매사원에서 수여한 상품인 이 빈티지 시계를 공개했습니다. 이 시계는 딱 두 점만이 제작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시계는 1950년대 출시된 롤렉스 데이트 모델로, 현대의 데이트저스트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시계는 2만 5천 달러(약 3천 3백만 원)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롤렉스 밀가우스가 최근 열린 필립스 경매에서 2백 50만 달러(한화 약 33억 5천만 원)에 낙찰되며 롤렉스 밀가우스 모델에서 최고 판매가를 경신하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롤렉스 브랜드가 직접 경매에 뛰어들었다는 것인데요, 미국인 수집가와 입찰 경쟁으로 인해 최초 예상가 1백 1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뛰어오른 낙찰가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밀가우스는 1956년 과학자들을 위해 자기장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탄생한 시계이며, 이 시계는 1958년 제작된 초기 작품이라고 합니다. 지난 3월 밀가우스가 단종에 이를 때까지 유지하던 번개 모양의 세컨핸즈는 이때부터 존재했었군요!
Milgauss 116400GV
40mm, 인텐스 블랙, 오이스터
Milgauss 116400GV
40mm, Z-Blue, 오이스터
Sophie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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