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매장에 가면 시계가 없는 이유에 대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라는 답은 이제 공식화가 된 듯합니다. 그런데 롤렉스가 시계 생산량을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시설 확장 소식이 2022년 11월 흘러나오더니, 더 구체적인 계획들이 최근 공개되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잦은 품귀현상에 지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수요를 드디어 충족할 수 있을까요? 영구와 임시 생산 시설들의 완공 예상 연도와 위치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미래의 롤렉스 생산량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스 프리부르 주의 뷜(Bulle)이라는 도시에 설치될 대규모 시설에는 롤렉스의 5번째 영구 공장이 2029년에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에 부족한 공급을 해소할 임시 생산 시설이 3개 지어질 예정입니다. 롤렉스가 11억 스위스 프랑(1조 4천억 원)을 투자한 뷜의 영구 시설이 완공되면 약 2천여 명이 추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만 명, 스위스에는 약 9천 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토지 매입 정보도 공개되었습니다. 롤렉스가 3,140만 CHF(약 455억 원)에 매입한 부지의 크기는 약 10.5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14개의 크기입니다.
3개의 임시 생산 시설은 역시 프리부르 주에 지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뷜의 영구 시설이 완공되기 전까지 임시 생산시설이 가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Villaz-Saint-Pierre 지자체 산업단지에 설치될 시설은 이르면 2024년부터 공장 가동을 할 예정입니다. 대중교통으로 불과 30분 거리인 호몽 지자체의 La Maillarde(구 Tetra Pak 단지) 산업단지에도 임시 시설이 건설될 것입니다. 호몽의 9,000제곱미터 규모 시설은 250~300명의 신입 기술자들의 교육훈련도 담당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시설은 2023년 하반기부터 착공되고 2025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교육훈련을 마친 기술자들은 뷜의 영구 시설로 이동하게 됩니다.
프리부르 주 의회 의장은 롤렉스의 신설 계획을 “보기 드문 스케일의 프로젝트”라고 말하며 “프로젝트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며 프리부르는 성공 기원을 위해 보태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롤렉스는 연간 80만에서 100만 대의 시계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15일의 성능 시험, 회사 자체 크로노미터 인증, 엄격한 품질관리 후 드디어 상품화되는 1년의 생산공정.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시계를 오직 4개의 공장에서 완성한다고 전해집니다. 이제 다섯 번째 영구 시설이 가동되면 어느 정도로 생산량이 늘어나 세계의 롤렉스 대기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과연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롤렉스의 늘어난 생산량을 실감할 수 있을까요? 공급량 부족으로 치솟은 시계 가격은 이제 안정화를 찾아가게 될까요? 몇 년 후면 시계 애호가들의 롤렉스 갈증이 해소될지, 수요가 꾸준히 높아져 비슷한 현상이 반복될지, 업계 전문가들도 쉽게 확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몇 년간 공급 물량 조절로 시계 수요를 더 증폭시킨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롤렉스. 하지만 답변은 언제나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매장에서 롤렉스를 쉽게 구매하던 과거를 기다리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