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까지 꾸준한 하향세를 보였던 2차 시장롤렉스 시세가 반등하는 듯 보입니다. 2023년 1월 롤렉스 리테일 가격 인상, 3월 마지막 주 공개된 롤렉스 신규 컬렉션들, 그와 함께 단종된 모델 등 시세 변동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습니다. 지난 1월 바이버 리포트 이후 지금까지 롤렉스 시세에 어떤 변동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단종과 크게 관련이 없는 현행품의 리셀 시장 평균 시세도 전부 상승했습니다. 모든 상승률은 2023년 1월 가격 대비 2023년 4월 셋째 주 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난 3월 워치스 앤 원더스 2023 개최와 동시에 롤렉스 컬렉션에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데이토나와 스카이 드웰러의 차세대 라인업이 공개되며 이전 모델이 모두 단종되고, 밀가우스와 첼리니는 교체가 아닌 단종을 알렸습니다. 컬렉션의 단종은 더 이상 현행품이 나오지 않는 희소가치의 확대를 의미합니다.
작지만 나름의 거대한 변화를 맞이한 데이토나 Ref. 116500LN, 아무리 시계 가격이 하락세라도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단종 소식 이후에 점차 높은 시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리셀가가 3천만 원대까지 하락하며 시장에서 거의 모습을 감추었는데요. 지난 1월에 비해 블랙의 경우 약 9%, 화이트은 약 13% 정도 시세가 상승하였습니다. 프로페셔널 시계 가운데 단연코 최고의 프리미엄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화이트 다이얼의 경우 시세가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4천만 원 이하의 거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Daytona 116500LN
40mm, 화이트, 오이스터
Daytona 116500LN
40mm, 블랙, 오이스터
옐로우 골드 소재 데이토나의 그린 다이얼, 일명 데이토나 ‘헐크’의 단종은 더욱 특별합니다. 다음 세대 레퍼런스 Ref. 126508로 넘어가면서 다이얼 컬러 ‘그린'은 더 이상 발매되지 않아 희소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린 다이얼의 데이토나는 이제 오직 리셀 시장에서만 접할 수 있습니다. 롤렉스 수집가들이 탐내는 레어 시계인 만큼 단종 발표 이후 리셀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호가가 급등했지만 시세는 다시 안정화되어 9% 상승률을 보여줍니다. 현재 프리미엄은 리테일가(2023년 1월 기준 4,959만 원)의 2배인 9,000만 원대 후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몇 가지 특별한 데이토나들이 함께 단종되며 2차 시장 가격이 계속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Daytona 116508
40mm, 그린, 오이스터
Daytona 116509
40mm, 브라이트 블루, 오이스터
Daytona 116505
40mm, 초콜렛, 오이스터
스카이 드웰러 또한 데이토나처럼 차세대 라인업이 등장하면서 교체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디자인을 거의 동일하게 이어받아서인지 급격한 시세 변동은 없습니다. 스카이 드웰러 Ref. 326934 라인업 중 시세가 가장 높은 블루 다이얼+쥬빌리 브레이슬릿 모델의 평균 시세는 약 5% 상승했지만 이것은 단종과는 연관이 크게 보이지 않으며 올해 초부터 서서히 가격이 오르던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Sky-Dweller 326934
42mm, 브라이트 블루, 쥬빌리
차세대 라인업이 없이 아예 단종 된 밀가우스 Ref. 116400GV 라인업입니다. 가장 최근에 추가된 Z-블루 모델은 시세가 단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워치스 앤 원더스 전날까지만 해도 지속되었던 하락세는 밀가우스의 단종 발표 이후 시세 상승과 함께 거래 이력이 발견되었습니다. 중고 모델은 1월 평균 시세에서 4%의 상승률이 있지만 여전히 최종 리테일가를 밑돌고 있기에 몇 안 되는 프리미엄이 적용되지 않는 프로페셔널 시계입니다. 마지막 첼리니 모델인 첼리니 문페이즈 Ref. 50535는 미미한 거래량으로 시세 수집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Milgauss 116400GV
40mm, Z-Blue, 오이스터
Cellini Moonphase 50535
39mm, 화이트, 스트랩
롤렉스의 상징과 같은 서브마리너는 라인업 레퍼런스 교체나 모델 추가가 없이도 데이트, 논데이트 모델 모두 평균 시세가 상승했습니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라 불리는 Ref. 124060은 2023년 1월부터 평균 시세가 서서히 올랐습니다. 현행 서브마리너 라인업 중 가장 리테일과 리셀가가 가장 저렴해서 많은 이들의 첫 서브마리너이기도 합니다. 서브마리너 데이트 Ref. 126610LN의 평균 시세는 현재 1,797만 원대로 1월에 비해 9%가량 시세가 상승하였습니다. 리셀 시장에서 높은 공급량으로 인한 잦은 가격 변동 덕분에 시세 흐름을 파악하기 쉬워, 롤렉스 시계의 전반적인 리셀 시장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합니다.
Submariner 124060
41mm, 블랙, 오이스터
Submariner Date 126610LN
41mm, 블랙, 오이스터
서브마리너 그린 Ref. 126610LV ‘스타벅스’는 리셀 시장에서 전 레퍼런스인 116610LV ‘헐크’보다 평균 시세는 더 낮지만, 2월부터 꾸준히 오르는 추세이며 워치스 앤 원더스 이후로 평균 시세가 급등한 바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베젤 컬러의 변경설이 돌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브마리너 출시 70주년 특집으로 베젤 색이 Ref. 16610LV ‘커밋’의 베젤과 비슷한 밝은 컬러로 업데이트되었다는 추측이 각종 시계 커뮤니티에 전파되고 있는데, 새로운 시계들이 국내에도 공급되면 궁금증이 풀릴 것 같습니다.
Submariner Date 16610LV
40mm, 블랙, 오이스터
Submariner Date 116610LV
40mm, 그린, 오이스터
Submariner Date 126610LV
41mm, 블랙, 오이스터
블루와 레드 베젤 ‘펩시’의 쥬빌리 브레이슬릿 모델 GMT 마스터 2 Ref. 126710BLRO ‘펩시걸’은 최근 몇 개월간 리셀 시장에서 좀처럼 찾기 쉽지 않은 시계입니다. 다른 프로페셔널 워치들의 시세가 서서히 오를 동안 2월과 3월 초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겪은 이 모델의 시세는 최근에 급속도로 회복 중입니다. 현재는 2023년 1월 시세 대비 7%의 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빨라 자취를 감춘 상품들이 서서히 리셀 시장에 재합류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트맨'으로 불리는 GMT 마스터 2 Ref. 126710 BLNR은 펩시에 비해 프리미엄이 더 낮지만, 여전히 2천만 원대(55% 프리미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엔 2,000만 원 이하까지 붕괴되었던 시세가 2~3월을 지나며 회복세를 거쳐 프리미엄은 다시 점차 작아지고 있습니다.
GMT-Master 2 126710BLRO
40mm, 블랙, 오이스터
GMT-Master 2 126710BLRO
40mm, 블랙, 쥬빌리
GMT-Master 2 126710BLNR
40mm, 블랙, 오이스터
GMT-Master 2 126710BLNR
40mm, 블랙, 쥬빌리
2022년 초반까지 급격하게 올라 끝을 모르던 상승세 뒤에 또 한동안의 하락세가 있었습니다. 올해가 들어서며 점차 시장상황도 안정기에 접어드는 모양을 보이고 있는데요, 시계의 물량, 트렌드와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 경제 등 시계 시세는 너무나 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고 있기에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한 가지에서 찾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속해서 시장을 따라가는 것이 즐거운 시계 공부의 길이길 바라며 바이버는 정직한 시세 인덱스와 트렌드를 변함없이 분석해드리겠습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