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버에서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롤렉스 모델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손목에 올리고 싶어 할 그런 시계… 과연 어떤 모델일까요?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ef. 116520을 소개합니다.
1963년 전문 카레이서들을 위해 태어난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하여 편의성을 더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2000년에 태어난 데이토나 Ref. 116520은 여러 가지 면에서 롤렉스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이 계속해서 인기를 가져가는 이유는 뭘까요?
현재 우리가 만나고 있는 데이토나 디자인의 많은 부분이 확립된 이전 모델 Ref. 16520의 경우 원래 제니스 사의 무브먼트(엘프리메로)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일명 제니토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야광원료에, 무브먼트 윤활유까지 자체 제작하는 롤렉스로서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덕분에 롤렉스에서는 자사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드디어 2000년 생산에 성공,
Cal. 4130 무브먼트를 탑재한 Ref. 116520을 선보이게 됩니다.
기존 크로노그래프보다 훨씬 적은 수의 부품만으로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이 무브먼트의 완성도가 얼마나 높은지 후속 모델이 나온 2022년 현재까지도 Cal. 4130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데이토나 Ref. 116520은 유려한 케이스와 내구성이 향상된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을 특징으로 합니다.
유광 처리된 베젤과 브레이슬릿의 센터 링크 그리고 다이얼의 광택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화려함은 데이토나의 큰 매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Daytona 116520
40mm, 블랙, 오이스터
데이토나는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 롤레조 등 다양한 소재로 출시되었지만 그중에서도 904L로 제작된
스틸 모델이 단연코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음 세대에서는 세라믹 베젤의 일명 세라토나가 출시되었으니 스틸 베젤을 선호하는 시계인들의 애정은 이 세대에서 한 몸에 받고 있는 거죠.
다이얼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선보였으며 생산기간에는 블랙 다이얼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데이토나는 블랙’이라는 공식(?) 어쩌면 편견을 가져온 모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짝 노랗게 익은 크림색의 흰판 데이토나를 찾는 유저들의 강력한 니즈 또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Daytona 116520
40mm, 화이트, 오이스터
2000년부터 생산되어 16년이라는 기간동안 외부요인으로 인한 몇 차례의 가격하락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프리미엄이 형성 되어있던 모델입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출시되자마자 프리미엄이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2016년 모델이 단종되는 시점까지도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입니다. 2016년 생산 종료되던 해까지 리테일 가격 아래로 거래되었으니까요.
현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3천만 원 이상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2015~2016년에 생산되었던 제품들의 경우 그 수가 적어 만나보는 것 조차 어렵습니다.
최근 리셀가 하락세가 짙어진 몇 달 간에도 이 제품 만큼은 가격변화가 거의 없는 것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4년 동안이나 롤렉스의 왕좌를 지켜온 Ref. 116520은 2016년을 끝으로 생산종료 되며 Ref. 116500LN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떠났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롤렉스의 역사에 있어서 여러모로 큰 획을 그렸음은 분명해 보이네요.
Daytona 116520
40mm, 블랙, 오이스터
Samuel
Writer
시계에 관해서라면 120시간 수다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