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을 하는 마케터 허준이라고 합니다. 패션 쪽에서 경력을 쌓아 2018년부터 GFFG의 브랜딩을 담당했었고, 현재도 F&B분야에서 마케팅 총괄을 하고 있습니다.
001 K serial Rolex Explorer 1
Ref. 114270 36mm Luminova dial
Cal. 3130
Explorer I 114270
36mm, 블랙, 오이스터
2022년 2월쯤, 지인을 통해 개인 구매하였습니다.
처음 갖고 싶던 시계는 서브마리너 스타벅스 (Ref. 126610LV)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그만큼 인기도 많기에 그보단 유니크하면서 스토리가 있는 모델을 갖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피자라서 위트 있는 에어킹 도미노를 다음 타깃으로 고려했으나 볼수록 가벼워 보이는 느낌도 있고 데일리로 착용하기에 부족하다 싶었고요. 계속 알아가다 보니 에어킹에서 인덱스의 3/6/9가 매력적으로 강조된 익스플로러 모델이 눈에 들어오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때부터 익스플로러 레퍼런스들을 찾아보며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익스플로러 1은 일본의 셀럽인 기무라 타쿠야의 시계 Ref. 14270로 유명하기도 한데 어릴 적 기무라 타쿠야의 스타일을 동경하던 부분도 한몫했습니다.
사실 기무라타쿠야가 착용했던 모델은 Ref. 14270이지만 제가 구매한 Ref. 114270은 외관상 차이가 거의 없으면서도 Cal. 3130로 업데이트되어 성능적인 부분에서 더 뛰어난 부분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익스플로러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스타일의 범용성인데요.
클래식부터 스트릿까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하게 스타일링하는 편이라 다이얼에 크게 들어간 숫자 인덱스는 캐주얼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더하여 36mm라는 사이즈는 단정함과 모던함을 주기에 셔츠나 수트업에도 완벽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스타일의 서브마리너에 비해 익스플로러가 다양한 복장에 매칭이 좋아 이 부분도 익스플로러를 선택하는데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 일과 중에는 거의 차고 있는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패션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고 겨울에는 코트나 니트 소매 등에 가려져 잘 안보이긴 하지만 뭔가 있던 무게가 없으면 허전한 느낌이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자주 착용하는 편 입니다.
저 나름 롤렉스에 대한 선망과 목표 같은 게 있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잡지에서 누군가 말하길, 40세 이전에 롤렉스를 갖지 못한 남자의 인생은 성공하지 못한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40세가 아니라 50세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이런 망언이 있나? 싶을 정도로 황당한 말이었지만 20대 초중반의 지금보다 많이 어린 그때 나이에는 열심히 살아 40세 전에 롤렉스를 소유하고 말겠다는 버킷리스트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올해 서른 아홉인데, 작년에 저에게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거든요. 이사와 이직 등 변화가 많았던 시간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더라고요. 제 인생의 목표와 미션 중 하나처럼 느껴지던 막연한 목표가 열심히 살다 보니 조금 무리를 한다면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40세 이전에 저도 롤렉스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공했냐고요? 전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롤렉스를 갖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롤렉스의 구매 비용이 절대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이 시계는 저에게 성공의 상징이기보단 저 나름의 삶을 열심히 살고 노력해서 따낸 스스로에 대한 훈장이자 트로피이며 더 열심히 살자는 동기부여이기도 합니다.
당연하게도 먼저 언급한 서브마리너 스타벅스입니다. 제가 007 시리즈를 엄청 좋아하는데 예전에 남성잡지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이 차고 나온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을 보며 오메가 씨마스터가 저의 꿈의 시계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첫 직장에 들어가 얼마 안 되는 월급에서 매월 20~30만 원씩 시계를 사기 위한 적금을 하였고 결국 몇 년 후 오렌지 베젤의 씨마스터를 갖게 되었죠. 한동안 잘 착용하다가 어느 날 술 먹고 잃어버려 정말 속상하고 다시는 시계는 안 사겠다고 맘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왜 씨마스터 이야기를 꺼냈냐면 007의 시계잖아요. 제임스 본드의 시계이기에 그 모델이 좋았으며 다이버 워치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되었는데 후에 007 전 시리즈를 보다 보니 1편 <살인 면허(원제 : Dr. No, 1962)>에서 숀 코너리가 롤렉스 서브마리너에 올리브 블랙 나토 밴드로 줄질한 모델을 차고 나오더라고요. ‘아! 진정한 본드의 다이버 워치가 바로 롤렉스 서브마리너였구나!’ 저의 로망은 서브마리너가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F&B 브랜드의 CMO로 일하며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의 가치와 발상에 매우 많은 관심과 존경이 있거든요. 롤렉스를 대표하는 그린 컬러와 스벅이라는 닉네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에 50세 이전에 꼭 소장하고 싶은 또 다른 목표가 되었습니다.
Submariner Date 116610LV
40mm, 그린, 오이스터
Sop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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