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의 프로페셔널 라인은 각각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브마리너-바다, 데이토나-레이싱, 에어킹-비행 등. 이 중에 익스플로러 1은 더 높은 산을 향해 도전하던 인류의 모험을 배경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렇다면 익스플로러 2의 탄생 배경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동굴입니다. 어두운 동굴에서도 시계 본연의 기능, 시간을 알려주는 가독성을 극대화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던 익스플로러 2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971년 태어난 최초의 익스플로러2 Ref. 1655는 블랙 다이얼에 다소 산만해 보이는 인덱스 디자인 덕에 시장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받았습니다. 이후 익스플로러 2는 서브마리너와 비슷한 마커, 화이트 다이얼 등의 진화를 거치며 서서히 롤렉스 카탈로그의 스테디셀러로 진화했습니다. 출시된 지 50년이나 지났지만 겨우 5번의 레퍼런스 업데이트 밖에 없는 고집이 센 역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익스플로러 1과 2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듯 기본적으로 방향이 비슷한 툴 워치입니다. 일상생활의 액세서리 이전에 시계의 순기능을 우선으로 하며 강한 내구성과 시간이 잘 읽히는 좋은 가독성에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익스플로러의 시그니처인 오렌지색 24시간 시침과, 미니멀한 인덱스 형태, 블랙 & 화이트의 심플한 다이얼 컬러를 기본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Explorer 1 214270
39mm, 블랙, 오이스터
익스플로러 2 Ref. 16570의 24시간 시침은 빨간 팔과 검정 화살표 포인터를 적용하였습니다. 마커와 핸즈도 더 작고 얇은 심플한 형태입니다. 이 절제된 다이얼 덕분에 다채로운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40mm의 사이즈라 셔츠와 슈트와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Ref. 216570의 큰 특징은 맥시 케이스입니다. 둔탁하고 투박하고, 무거워 보이는 슈퍼/맥시 케이스는 평이 심하게 나뉘지만 큼직하고 직설적인 Ref. 216570과는 감히 궁합이 좋다고 말하겠습니다. 브레이슬릿도 솔리드 링크와 솔리드 엔드링크로 구성되어 더 안정감 있는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Ref. 216570를 Ref. 16570과 비교해보면 케이스가 2mm 커지면서 나름 드라마틱한 크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케이스가 커지면서 나머지 요소들도 함께 크기를 키웠습니다. 인덱스, 베젤 위의 24시간 인덱스, 핸즈 등도 더 눈에 잘 띄도록 변화합니다. 또한 24시간 시침의 형태는 큼직한 오렌지 컬러로 최초의 익스플로러 모델을 오마주하며 진화하였습니다. 다이얼 위의 EXPLORER 문구도 오렌지색으로 변하여 나름의 색깔을 맞춘 것 같네요.
2021년에 출시된 Ref. 226570은 이전 모델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린 최신 업데이트 모델입니다. 미세하게 날렵해진 러그와 크라운 가드, 그에 비해 브레이슬릿은 1mm 넓어지며 42mm의 큰 케이스 직경과 어울리는 넓이가 되었습니다.
‘가독성'에 초점을 맞춘 노력 역시 계속되었습니다. AR코팅이 적용된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더욱 선명해졌으며 핸즈 전체에 야광 처리가 되어 기둥까지 뚜렷하게 보입니다.
Explorer 2 226570
42mm, 화이트, 오이스터
Explorer 2 226570
42mm, 블랙, 오이스터
익스플로러 2는 특히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역동적인 액티비티와 레저를 즐기는 분. 그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분들에게요. 익스플로러 2의 매력은 활동적인 아웃도어 활동에서 착용했을 때 진가를 알게 되실 겁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