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시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뉴스가 있었습니다. 롤렉스가 ‘인증 중고 시계’ (CPO:Certified Pre-Owned)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인데요.
이 인증 중고 시계는 이전의 롤렉스 정품 보증 패키지와 비슷하게 제작된 씰과 보증서를 제공하며, 2년 간의 국제 보증이 적용됩니다. 공식 오버홀 이후의 서비스와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단, ‘제조한 지 3년 이상된 모델’로 한정하여 단기간 리셀만을 목적으로 구매한 제품과의 차별화는 두려고 하면서도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모델은 포함되는 셈이네요.
그 시작은 롤렉스의 역사와 함께한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공인 딜러 업체인 ‘부커러(Bucherer)’에서 최초로 시행되었습니다. 부커러는 유럽에 3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25개의 부티크에서 CPO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전해지는데요, 실제로 부커러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CPO를 시작하였습니다. 2017년에 영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The Watch Gallery’의 인수에 이어 2018년에 10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최대의 고급 시계 회사인 ‘tourneau’를 인수하며 온오프라인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tourneau’는 파텍필립과 롤렉스의 공식딜러이며 이곳 역시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CPO 서비스를 시행해왔습니다.
부커러(Bucherer)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Rolex Certified Pre-Owned’ 카테고리에 시계가 등록되어 있으며 취급점포의 위치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제품은 롤렉스에서 완전히 검증되었으며 2년 국제보증이 제공됩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총 365점의 시계가 등록 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대부분 신형 무브먼트가 탑재되기 이전의 모델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빈티지 혹은 희소성이 있는 제품은 발견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소개된 레퍼런스 넘버 다섯 자리의 시계들 또한 실제 판매되고 있는 리스트에는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요. 사실 놀라운 점은 가격입니다.
바이버 인덱스와 비교해봤을 때 국내 2차 시장가 대비 최소 30% 이상,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판매 전략은 살펴봐야 하겠지만 롤렉스에서 인증하는 중고는 결국 시장의 프리미엄을 모두 흡수한 결과물로 보입니다.
GMT-Master 2 116710BLNR
40mm, 블랙, 오이스터
GMT-Master 2 116710LN
40mm, 블랙, 오이스터
Submariner Date 116610LV
40mm, 그린, 오이스터
Submariner 114060
40mm, 블랙, 오이스터
Submariner Date 116613LB
40mm, 블루, 오이스터
아직 혼란스러운 중고 시계 시장에 끝판왕인 브랜드, 롤렉스가 직접 참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익적인 배경과 방법을 떠나 중고 시계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도'라는 것에 포커스가 확실히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진가품 여부와 시계의 기능 및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 지금까지 중고시계를 구매함에 있어 주저하던 잠재고객에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 바이버가 탄생할때 지향해온 목표와 동일합니다.
롤렉스의 CPO 서비스가 활성화 된다면 해외 2차 시장에 비해 열악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국내 2차 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그 동안 단순 매입, 판매 만으로 유지되던 중고 시계 산업 시장에 고급 시계에 대해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늘어가며 브랜드에 준하는 서비스와 기술력을 제공해야 하는 가까운 미래가 예상됩니다.
바이버는 국내 최고의 시계 엔지니어와 검수 장비 등을 갖추며 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앞으로 시계 시장에 일으킬 거대한 변화, 한번 믿고 지켜봐주지 않으시겠어요?
Samuel
Writer
시계에 관해서라면 120시간 수다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