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브랜드 안에서도 지엠티 마스터 2 컬렉션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1955년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도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GMT-MASTER는 시계 역사에 있어서도 자주 언급되는 모델입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Ref. 116710LN은 21세기 GMT-MASTER의 ‘이정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약 12년동안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Ref. 116710LN을 꼼꼼하게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지엠티 마스터의 탄생부터 알아볼까요?
GMT-Master 2 116710LN
40mm, 블랙, 오이스터
GMT-MASTER는 PANAM 항공사의 국제선 파일럿을 위해 제작된 모델입니다. 스카이 드웰러가 등장하기 전까지 다른 국가의 시각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유일한 파일럿워치 였습니다. 1955년 발매된 Ref. 6542 모델을 시작으로 20개가 넘는 모델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Ref. 116710이 갖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사실 GMT-MASTER는 현재의 인기가 무색하게도 한동안 판매량이 높은 모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컬렉션 라인업의 시작을 알린 Ref. 116710LN의 출시와 함께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스틸 소재 최초로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블랙 세라믹 베젤이 적용되었고요, 다이얼과 24시간 바늘을 그린 색상으로 표현하는 등 ‘우리는 GMT-MASTER를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세지를 알리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이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지는 것 같아요.
덕분에 이후로 10년 가까이 발표된 9가지 모델 (116710BLNR, 116710BLRO 등)은 모두 큰 성공을 거두며 그야말로 ‘GMT-MASTER 2의 황금기’를 만들었습니다.
GMT-Master 2 116710BLNR
40mm, 블랙, 오이스터
GMT-Master 2 126710BLNR
40mm, 블랙, 오이스터
GMT-Master 2 126710BLRO
40mm, 블랙, 쥬빌리
2005년 Ref. 116718LN에서 첫 선을 보였던 슈퍼케이스는 2007년 모두가 기다려왔던 스틸 모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전작과 동일한 40mm 케이스 직경을 유지하였으며, 두꺼워진 러그와 크라운 가드는 내구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다이얼
2003년 Ref. 16610LV에서 첫 선을 보였던 맥시 다이얼(maxi dial)은 대형화 된 케이스와 잘 어우러져 가독성을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크라운
크라운의 경우에도 큰 개선이 있었습니다. 기존 ‘트윈록 Twinlock’에서 다이버 워치에서 볼 수 있었던 ‘트립록 Triplock’이 적용되며 더 높은 방수 성능이 보장되었습니다.
브레이슬릿
보다 안정감을 주는 오이스터 브레슬릿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솔리드 링크’ 방식을 채택하여 제작된 브레슬릿은 그 동안 숱하게 거론 되었던 브레이슬릿의 변형을 최소화 시키는 등 내구성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센터 링크의 광택 마감 처리는 세라믹 베젤과 잘 어우러져 파일럿 워치 다운 고급스러움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무브먼트
Cal. 3185에서 부분 변경이 이루어진 Cal. 3186은 Ref. 116520에 처음으로 적용 되었던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이 탑재되어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며 기존의 헤어스프링에 비해 10배 더 강해져 데일리워치로서 그리고 파일럿 워치로서의 기능을 더욱더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엠티 마스터 2 Ref. 116710LN은 브랜드에 있어서, 더불어 지엠티 마스터 2 컬렉션에 있어서도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어서 큰 가치를 얻습니다. 가격의 상승은 외부 요인과는 별개로 내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유일한 단색 베젤’이라는 것과 2019년을 끝으로 더이상의 공급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6시 방향의 ‘swiss made’ 사이에 ‘크라운’ 마크가 들어간 새로운 모델이 출시 되더라도 Ref. 116710BLNR의 행방이 보여주듯 그 가치는 꾸준하게 유지 될 것이며 지금의 신규 유저들이 과거의 유산으로 눈을 돌리는 시점에서는 이미 손에 넣을 수 없는 위치에 올라있을 것라고 감히 예상하고 있습니다.
Samuel
Writer
시계에 관해서라면 120시간 수다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