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 전체 부동산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명 ‘대장주'의 시세를 살펴보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나 그 지역의 움직임을 예측합니다.
‘대장주’는 원래 주식 용어입니다. 하나의 테마로 묶인 여러 종목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거래량과 주가 상승을 보여주는 주식 종목을 말해요. 부동산 대장주도 마찬가지로 특정 지역에서 평당 매매가가 가장 높고, 입지 조건도 좋고 세대수도 많아서 어떤 지표가 되는 걸 뜻하죠. 신문 기사에서도 특정 단지의 매매가는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시세동향을 살피잖아요.
시계 시장에서도 이렇게 마켓의 기준이 되는 모델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델들의 흐름을 잘 봐야 하는 이유는, 기준이 되는 모델의 등락에 따라 다른 모델에까지 영향 어떻게 갈 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은 대표적인 실물자산으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적게 받는 편입니다. 금융위기 등 강한 외부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는 지난 40여년간 우상향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부동산이라고 해서 모두 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고, 입지마다 등락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가치를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안전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롤렉스에서는 어떤 시계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만약 롤렉스에서 딱 한 가지의 모델만 평생 가질 수 있다. 라고 말한다면 어떤 모델이 가장 많이 등장할까요? 부동산에서도 일명 ‘똘똘한 한 채' 라는 말을 쓰는데요, 핵심 입지에 교통, 교육, 편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투자와 거주를 둘다 만족하는 주택을 말합니다. 그래서 가격 방어력이 좋아요.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도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 주는 걸 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압구정 H 아파트 라던지, 반포의 아리팍 등 모두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꿈의 목적지랄까요.
롤렉스에서는 데이토나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마음으로 꿈꾸고 있지만(수요 많음) 물량은 적고(공급량 적음). 한번 가지게 되면 절대 벗어나고 싶지 않은 그런 가치를 지니고 있죠. 실착과 투자 가치를 모두 만족하는 전천후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실물자산의 가치가 위협받는 시기에 더더욱 빛나는 것이 똘똘한 한 채 같은 데이토나 116500LN입니다.
데이토나의 가치를 먼저 발견했던 해외에서 리셀가격과 리테일가격의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때로 주춤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데이토나의 리셀가는 리테일가로부터 점점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최근의 시계 가격 하락세 속에서도, 꽤 굳건한 가격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Daytona 116500LN
40mm, 블랙, 오이스터
Daytona 116500LN
40mm, 화이트, 오이스터
데이토나가 높은 인기에 너무나 드문 희소성으로 가장 높은 리셀가를 대표하는 모델이라면, 서브마리너 블랙은 롤렉스 전반적인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되는 모델입니다. 요즘 거래 물량은 어떻고, 전체적인 시세는 어떻구나 느낌을 알고 싶으면 섭마 블랙의 시세를 확인하는 게 좋아요. 서브마리너는 보다 안전 지향적입니다. ‘차익을 크게 얻고 싶다’ 보다는 ‘손해를 덜 보고 싶다’에 가깝다고 할까요. 리테일가격이 1,000만 원이 넘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스포츠 스틸 워치 중에서 표준형의 가격을 가지고 있고요, 현재 롤렉스에서 출시되는 스틸 워치 중에서는 물량이 가장 많은 편이라 거래량의 지표로 삼기에 좋습니다.
프로페셔널 워치에서 롤렉스 입문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시계이기도 하고, 실제로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부담도 적습니다. 왠지 한개쯤 꼭 갖추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최소한 경험이라도 해봐야 할 것같은 롤렉스의 기초 툴 워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브마리너에 대해서 더 알고싶다면? (클릭)
Submariner Date 126610LN
41mm, 블랙, 오이스터
Submariner Date 116610LN
40mm, 블랙, 오이스터
세번째로는 익스플로러 1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익스플로러가 항상 판매량 상위권에 랭크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1997년 <러브제너레이션>이라는 드라마에서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가 착용하고 나온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익스플로러에는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 프로페셔널 라인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그렇기에 접근성이 좋다.
∙ 드레스워치로도, 툴 워치로도 어떤 복장이든 잘 어울린다.
∙ 디자인의 변화가 지극~히 적어서 구 모델이나 새로운 모델이나 언제나 수요가 있는 편.
물론 롤렉스 대부분의 모델이 다 디자인의 변화는 적은 편이죠. 하지만 최근의 디자인 추세는 대형화된 다이버 워치, 골드 소재의 증가, 컬러 다이얼 등 예전보다 뭔가 화려함이 가미되어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항상 소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모델이 바로 익스플로러 1이 아닌가 싶어요. 한국에서는 섭마, 지엠티에 비교하면 거래량이 아주 높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2차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볼 때, 서브마리너 블랙, 익스플로러의 거래량은 꼭 확인해야 할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서브마리너 블랙과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롤렉스 자체의 위기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죠. 실제 판매량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데이트 저스트의 경우는 브레이슬릿, 베젤의 타입, 다이얼의 컬러 등에 따라 가격과 수요가 천차만별이라 지표로 참고하기엔 조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plorer 1 124270
36mm, 블랙, 오이스터
롤렉스를 부동산에 대입하여 이야기해봤는데요. 항상 수요가 있는 서울의 아파트를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그건 바로 청약 당첨이겠죠. 오죽하면 로또 당첨보다 더 어려운 청약이라고들 말하잖아요. 롤렉스 매장에서 시계를 구매하는 것. 이른바 성골도 아파트 분양에 한번에 당첨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게임에 뛰어드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이 부동산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실거주를 위한 투자는 결국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곤 해요. 왜냐, 주거의 안정성이 있어야 부동산 하락기가 오더라도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설령 투자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실거주’라는 목적은 달성할 수 있습니다. 모든 다주택자들도 결국 1주택자에서 출발했듯이 부동산 한 채를 가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거에요. 옆 동네로 갈아타기, 또는 전세 주고 전세 살기 등. 모두 내 집 한채는 보유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죠. 시계도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실착의 관점으로 함께 바라보면 더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마련해본 주제였습니다.
오늘 갖고 싶던 시계를 손에 넣는다면, 미래에 또 어떤 시계가 가까워질 지 함께 꿈꿔보자고요!
Sophie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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