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구매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그간 롤렉스의 구형과 신형을 비교하는 글들을 연재하면서, 현재 구매하기 좋다고 생각되는 모델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매거진에서는 좀 더 나아가 현행 모델과 비교해도 매력적인 모델과, 현행 모델 가운데 요즘 구매할만한 모델들을 꼽아봅니다. 먼저 바이버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거래량이 많은 서브마리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보통 논데이트 서브마리너에서 5자리의 감성을 원한다면 14060, 현행의 감성을 원한다면 124060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124060의 출시 이후 114060이 살짝 붕 뜨는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요, 바이버 매거진의 114060 리뷰를 읽어보면 114060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실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114060에서 124060으로 넘어오면서 케이스가 0.5mm가량 커졌고, 러그의 너비가 1mm 늘어났습니다. 거기에 다이얼의 크기는 동일해 스펙상 1mm가 커진 거에 비해선 실제로 체감되는 차이는 그 이하로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을 보면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가격 차이가 큽니다. 물론 무브먼트의 변경 같은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2024년 12월 5일 124060의 미착용 평균 시세는 1,688만원, 114060의 중고 평균 시세는 1,374만원입니다. 반면 114060 전에 출시되었던 14060M은 약 1,000만 원 내외에서 거래됩니다. 현행의 디자인과 거의 동일한 상태에서 가격적으로 부담이 적은 114060은 항상 좋은 대안이 됩니다.
Submariner 14060M
40mm, 블랙, 오이스터
Submariner 114060
40mm, 블랙, 오이스터
Submariner 124060
41mm, 블랙, 오이스터
반대로 서브마리너 124060의 신품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는, 126622도 함께 알아보라고 말씀드립니다.
롤렉스는 제품의 소재와 기능으로 확실하게 모델의 급을 구분하는데, 요트마스터1은 서브마리너의 세라믹 베젤과는 다르게 플래티넘 베젤을 사용하고, 논데이트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리테일이 더 비싼 명백한 상위 모델입니다. 또한 살짝 작은 크기와 슬림한 케이스로 인해 착용감 면에서도 강점이 있고, 희소성 면에서도 서브마리너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죠.
반면 바이버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보면 상위 모델임에도 124060과 가격면에서 큰 차이는 아닙니다. 124060의 2024년 평균 실거래가가 1,620만원인 것에 비해 요트마스터1 브라이트 블루 다이얼의 평균 실거래가는 1,857만원으로 공식출시가보다 200만원 미만의 프리미엄이 붙어있습니다. 무브먼트 역시 신형 서브마리너에도 사용되는 롤렉스의 최신 무브먼트인 3235가 들어갑니다.
가끔 가다가 “이게 왜 이 가격에?” 라는 시계들이 간혹 있는데, 롤렉스에서 가장 그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모델이 바로 요트마스터1인 것 같습니다.
Yacht-Master 40 126622
40mm, 슬레이트, 오이스터
Yacht-Master 40 126622
40mm, 브라이트 블루, 오이스터
롤렉스 익스플로러1 비교 컨텐츠에서 말씀드렸듯이, 214270은 다른 익스플로러보다 얇습니다. 시계에서 두께가 착용감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를 생각해본다면 대단한 강점이죠. 하지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124270, 224270과 비교했을 때 위에서 말한 서브마리너의 가격차이보다 큰 차이가 납니다. 전 세대인 114270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바이버 기준으로 114270의 중고 평균 시세는 1,030만원, 214270은 900~950만원으로 꽤 큰 차이가 나고, 심지어 더 저렴합니다.
대부분 익스플로러1의 맛을 원하는 분들은 114270을 선호하지만, 제품의 퀄리티 면에서는 실질적인 여섯자리 익스플로러1의 시작인 214270과는 차이가 꽤 날 뿐 더러, 214270과 224270이 크기가 비슷하단 점을 감안하면 214270에 대한 메리트는 꽤 있습니다.
또한 MK1와 MK2 각각 익스플로러1에서 유일한, 어찌보면 14270 블랙아웃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화이트골드 인덱스의 MK1, 369 인덱스의 야광으로 선명한 인상을 보여주는 MK2 모두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Explorer 1 214270
39mm, 블랙, 오이스터
Explorer 1 214270
39mm, 블랙, 오이스터
Explorer 1 114270
36mm, 블랙, 오이스터
Explorer 40 224270
40mm, 블랙, 오이스터
Explorer 1 124270
36mm, 블랙, 오이스터
두번째 번호가 ‘1’로 끝나는 여섯자리 롤렉스(ex: 114060, 214270)는 현행과 퀄리티 차이가 거의 없으면서도 가격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나는 편입니다. 6자리 롤렉스의 시작이기도 하기에 익스플로러1의 화이트골드 인덱스처럼 현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옵션이 있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지난 데이트저스트 비교 컨텐츠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로 116234의 블랙 래커 다이얼을 추천드렸었습니다. 이 역시 바이버에서 가장 마지막에 900만원대에 거래가 되었고, 시장의 시세 역시 천만원 아래인 모델입니다. 현행 블랙 썬레이 다이얼이 1,3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꽤나 차이나는 편이죠.
특히 116234는 현행에서는 롤렉스의 최상위모델인 데이데이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히든 클라스프가 적용된 모델입니다. 거기에 현행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룰렛 데이트까지 적용된 조합이 있고, 일부 데이트저스트 조합이나 데이데이트에만 들어가는 가장자리의 레일로드 디테일까지 정말 매력적이죠.
Datejust 36 116234
36mm, 블랙/다이아몬드, 쥬빌리
Datejust 36 116234
36mm, 실버/쥬빌리 다이아몬드, 쥬빌리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모델은 바로 GMT마스터2입니다. GMT마스터2라고 하면 보통 펩시와 배트맨의 컬러 조합만 먼저 생각하시는데 사실 1675에도 존재했던, 코크와 배트맨보다도 오래된 조합입니다.
또한 116710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잘 보이는 서브마리너의 114060과 124060에 비해, 바로 뒤에 나온 126710과 큰 차이가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가격 역시 GMT마스터2라고 생각하면 꽤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는, 바이버 중고 시세 기준 1512만원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126710이 2천만원대, 전 세대인 16710은 116710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이죠.
오늘 말씀드린 모델 외에도 레퍼런스 넘버 두번째 번호가 ‘1’로 끝나는 여섯자리 롤렉스는 아직도 매력적인 가격에 충분히 찾아볼 수 있으면서도, 현행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모델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모델 외에도 관심있는 현행 모델이 있다면, 해당 모델의 이전 버전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생각보다 매력적인 가격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GMT-Master 2 116710LN
40mm, 블랙, 오이스터
JJ
Writer
바이버로 이직 희망 n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