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오메가에서 기존 2세대 스피드마스터 CK2998을 복각한 FOIS(First OMEGA In Space)의 후속작을 내놓았습니다. 기존의 FOIS 모델은 일반적인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와는 다르게 차별화되는 매력 덕분에 나름의 팬 층이 있어 이번 FOIS에는 여러모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은데요. 이에 오메가에서 지금까지 어떤 스피드마스터의 복각판을 내놓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1957년에 씨마스터300 CK2913, 레일마스터 CK2914와 함께 CK2915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2000년 이후에는 해당 모델에서 파생된 브로드 애로우, 투 카운터 등의 모델이 정규 라인업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와 가장 다르게 생겼고, 1세대라는 상징성과 함께 여러 번 복각되었는데요.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시계 이름이 레플리카인데, 짝퉁 시계의 다른 표현인 레플리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의 모작(模作)이라는 의미의 레플리카입니다.
특이하게도 다이얼은 1세대 스피드마스터를, 나머지 케이스는 당시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를 따라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이 다음에 나온 아쿠아테라 레일마스터에도 이어진 특징인데요, 당시의 오메가는 케이스는 그대로 사용하되 다이얼과 일부 요소들을 바꿔 복각 에디션처럼 내놓았었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복각의 이후 모델들보다는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일부 매니아들은 오메가의 다른 복각 모델들보다 레플리카나 아쿠아테라 레일마스터 같은 모델들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레플리카의 불완전한 복각이 나온지 거의 20년이 지난 뒤, 오메가는 1957년에 나온 세 시계들의 60주년으로 거의 완벽하게 복각한 한정판을 내놓습니다.
브레이슬릿이 현대적으로 변경되었고, 원본의 321 무브먼트가 아닌 1861 무브먼트가 사용되었으며, 야광의 소재가 루미노바로 변경된 점을 제외하면 원본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복각되었습니다. 또한 오리지널의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뛴 점을 생각하면 1세대 스피드마스터를 즐기고 싶을 때 가장 현실적인 옵션으로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오메가는 2022년 초에 갑자기 카노푸스 골드를 사용한 CK2915의 복각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출시가는 1억 490만원, 2024년 10월 현재 1억 3210만원의 리테일 가격을 자랑하는 카노푸스 골드 에디션은 321 무브먼트와 오닉스 다이얼, 오메가의 카노푸스 골드 소재까지 초호화 사양으로 등장했습니다.
1959년에 나온 2세대 CK2998은 전작과 달리 검은 베젤, 알파 핸즈 등이 사용되었고, 최초로 우주 밖으로 나간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입니다.
오메가는 2012년 CK2998의 복각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42mm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만 있던 시절 스펙상으로나마 더 작은 사이즈인 39.7mm의 FOIS는 나름의 인기를 얻었고, 이후 2015년의 세드나 골드, 2016년의 현행 스누피가 떠오르는 색조합의 에디션, 이후 2018년의 펄소미터 에디션까지 여러 에디션으로 생산되었습니다.
비록 다른 복각들에 비해 폰트의 모던함과 브레이슬릿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2세대 FOIS가 출시되기 전까지 가장 접근성이 좋은 스트레이트 러그 스피드마스터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Speedmaster CK2998 311.33.40.30.02.001
39.7mm, 실버
이후 2024년 오메가는 FOIS의 후속작을 발표했습니다. 전작에 비해 완벽해진 다이얼의 폰트와, 심지어 321 에드 화이트에서도 사용되지 않았던 운모 곡률의 사파이어 글라스까지 탑재하면서요. 다만 다이얼이 청판 썬레이로 나왔고 페이크 파티나의 컬러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면이 있지만, 실물의 썬레이가 그렇게 심하지 않고 청판의 색감 역시 어두운 색이 강해 실물이 꽤나 괜찮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기존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했던 모델들이 글라스에서 아쉬웠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 모델에서는 그것을 완벽하게 개선했으니까요.
썬레이 다이얼도 나름의 헤리티지가 있습니다. 스피드마스터에는 Soleil이라 불리는 썬레이 다이얼이 적용된 모델들이 존재합니다.
2세대가 최초로 지구 밖으로 나갔다면, 3세대는 1965년 최초로 NASA의 공식 임무에 투입되어 우주 유영을 함께 한 시계입니다. 또한 다른 무브먼트들로 복각된 위의 두 세대에 비해, 칼리버 321만을 사용한 복각이 존재하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비록 CK2998에는 적용된 적이 없지만, 썬레이가 갑자기 뜬금없이 등장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죠.
2세대가 최초로 지구 밖으로 나갔다면, 3세대는 1965년 최초로 NASA의 공식 임무에 투입되어 우주 유영을 함께 한 시계입니다. 또한 다른 무브먼트들로 복각된 위의 두 세대에 비해, 칼리버 321만을 사용한 복각이 존재하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오메가는 단층 촬영 기법을 통해 칼리버 321을 완벽하게 복각하고, 금처럼 더욱 고급 소재를 활용하여 원본의 색을 살리는 한편 기존의 생산공정과는 다른 321만을 만드는 전담 작업장을 만들어 한 무브먼트 당 한 명의 워치메이커가 전담하도록 했습니다. 외관 역시 오리지널 105.003의 완전한 복각을 목표로, 글라스와 베젤, 야광의 소재 정도가 바뀐 점을 제외하면 오리지널과 동일합니다. 또한 브레이슬릿은 앞선 트릴로지와 FOIS의 사례처럼 오리지널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현행 오메가의 완성도로 제작되었습니다.
비교적 구매하기 쉬웠던 한정판인 트릴로지와 다르게, 에드 화이트는 한정판은 아니지만 생산 수량이 많지 않은 특별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적을 충족한 VIP들 우선으로 판매가 되었으며, 같은 이유로 중고 시장에서는 초기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리테일이 많이 올라 예전 같은 프리미엄이 있지는 않지만, 현행 시계의 완성도와 빈티지 스피드마스터의 디자인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가장 꿈과 같은 모델이 아닌가 싶네요.
4세대는 오메가가 현행 스피드마스터 문워치가 4세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건지, 아니면 비장의 카드로 남겨두는 건지 복각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 말씀드린 모델들은 바이버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니 스피드마스터 문워치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오늘 소개된 모델들에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peedmaster Anniversary Series 310.30.40.50.06.001
39.7mm, 블루 그레이
JJ
Writer
바이버로 이직 희망 n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