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마리너 논데이트 114060 리뷰
1mm의 존재감
Review

2024년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가지고 찾기도 하며, 실제로 바이버에서 거래도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모델을 짚어보자면 롤렉스 서브마리너 중에서 논데이트 모델 (Ref. 124060)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유명세를 타서 관련 정보와 리뷰는 인터넷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구형 논데이트 모델 (Ref. 114060)이 취향과 가까워서 그 매력을 어필하고자 합니다.

사이즈

첫번째  매력은 사이즈입니다. 바이버에에서 지난 매거진 <39mm이하의 시계들>에서 다룬 것 처럼,
시계에선 1mm의 작은 차이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최신 서브마리너 논데이트Ref. 124060 (41mm)보다 케이스 크기가 1mm 작은 114060(40mm)은 육안으로는 구분이 힘 들 수 있으나,  확실히 손목위에 놓이면 크기의 차이가 실감납니다.
왠지 모르게 124060은 사이즈면에서 부담스러웠는데, 미세한 1mm의 차이로 구형의 사이즈가 제 취향과 가까운 것 같습니다. 

다이얼

Rolex Submariner Ref. 114060
©Viver

Rolex Submariner Ref. 114060
©Viver

오랜만에 다시 차보니 “어? 다이얼이 원래 이렇게 작아 보였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다이얼이 기억했던 것보다 작은 건지 손목이 살찐 건지…)

아마 무의식적으로 얼마 전 착용해봤던
익스플로러1 Ref.214270 1(39mm 사이즈)와 비교되어서 그런 듯 합니다. 익스플로러의 경우 베젤이 슬림하게 디자인되었는데, 서브마리너의 경우 다이버 워치의 특징 중 하나인 넓은 베젤 때문에 다이얼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114060 vs 214270 베젤 크기로 인한 착시현상
©Reddit

114060 vs 214270 베젤 크기로 인한 착시현상
©Reddit

실제로 다이얼 크기 측면에선 얼마정도의 차이가 나는지 알아봤습니다. 서브마리너 Ref. 114060의 경우 약 30.5mm, 익스플로러1 Ref. 214270은 그보다 약간 작은 약 29.5mm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론 114060의 다이얼이 큽니다. 그것도 하필이면 1mm 차이로요.

케이스&베젤

케이스 소재는 이전 논데이트 모델인 14060m과 동일한 904L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였지만, 베젤이 기존 알루미늄 베젤에서 롤렉스가 개발한 세라믹 소재인 세라크롬(Cerachrom)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단순 재무적으로 바라봤을 땐 제조사인 롤렉스 입장에선 알루미늄 소재가 원가가 더 저렴했을 텐데, 환경요소에 덜 영향을 받아 내구성이 더 뛰어나고, 긁힘에 더 강한 세라크롬으로 대체한 점에서 소비자를 항상 먼저 고려하는 롤렉스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또 한편으론 이런 점에서 슬프지만 영업 마진율을 지키기 위해서 롤렉스가 계속하여 가격을 올리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내구성이 뛰어난 세라크롬 베젤
©Senatus

내구성이 뛰어난 세라크롬 베젤 ©Senatus

러그 투러그는 최신(124060)과 구형(114060) 동일한 약 47.5mm 으로 확인되는데,  러그 사이즈에서는 차이가 납니다. 역시 1mm 입니다. 

구형 114060의 러그사이즈는 124060대비 1mm 작은  20mm인데, 그래서인지 브레이슬릿이 손목 위에 얹혀질 때  더 퉁퉁한 러그임에도 불구하고 손목이 얇은 저에게는 덜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좌 114060, 우124060
©Viver

좌 114060, 우124060
©Viver

케이스폭은 12.5mm입니다. 아까 언급했던 214270 익스(11.3mm) 보다는 확실히 더 묵직한 느낌이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114060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Submariner 이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다이빙 위치로써 필수인 방수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선 케이스가 두꺼워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깊은 수심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무브먼트(Caliber 3130)가 사용되는 114060은 무브먼트를 보호하기 위해 케이스 백, 크라운, 크리스탈 부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가적이고 더 견고한 씰과 개스킷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특히, 크라운은 세 개의 밀봉 구역이 있는 트립록 와인딩 크라운(TripLock Winding Crown)을 사용하여  더 확실하게 물 속에서 시계를 보호합니다. (수심 300m까지 가본적도, 갈 일도 없지만 114060를 보며 설명을 듣다 보니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방수 300m까지 가능한 114060 케이스

방수 300m까지 가능한 114060 케이스

좌: 124060, 우: 114060, 케이스폭은 동일합니다.
©Viver

좌: 124060, 우: 114060, 케이스폭은 동일합니다.
©Viver

인덱스&마커

인덱스와 마커는 현행 124060와 같은 롤렉스의 독자적인 발광 물질인 Chromalight를 사용하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덱스와 마커가 오래 지속되는 형광 빛을 발산하는데요. 

좌 : 114060 chromalight 우 : 14060m Super-LumiNova </br>
©Watch Club

좌 : 114060 chromalight 우 : 14060m Super-LumiNova

©Watch Club

기존의 14060m이 사용했던 슈퍼루미노바 (Super-LumiNova)보다 더 긴 지속기간과 강한 발광성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베젤의 진화모습과 더불어, 항상 이전보다 발전된 결과물들을 대중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롤렉스의 노력들이 한번 더 엿보입니다. 개인적으론 소재의 업그레이드 외에도 Chromalight를 쓰면서 초록색에서 파란색으로 색감이 바뀐 것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착용감

114060 은 124060 보다 브레이슬릿 폭이 1mm 정도 작습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124060 보다는 착용감은 살짝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
124060이 더 넓은 브레이슬릿을 쓰다 보니, 손목 위에 무게를 고루 분산 시켜서 더 안정감이 있다는 느낌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114060도 데일리로 착용하기엔 충분히 편하게 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착용감은 이미 대중에게 인정받은 모델이기에 긴 말은 할 필요 없어 보입니다. 

저와 같이 캐쥬얼하게 옷을 입으신다면 더할 나위없이 포인트로 꾸미기에 딱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모델은  점잖은 면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장에도 셔츠 아래로 슬며시 모습을 비친다면 누구든 멋지게 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0년에 단종이 되었기에 최신 논데이트 모델 124060 만큼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바이버에서는 이 모델이 판매개시 평균 약 6일만에 빠르게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2차 시장에서 귀한 모델이니 만큼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빠른 선택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

아직 착용을 못 해 보신 분들이라면 바이버쇼룸에서 114060 뿐만 아니라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라인업 14060m, 124060도 편하게 차 볼 수 있으니 한번 경험 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마무리를 하며, 마지막으로 제 점수는…

평점

Submariner 14060M

Submariner 14060M

40mm, 블랙,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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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ariner 114060

Submariner 114060

40mm, 블랙,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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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ariner 124060

Submariner 124060

41mm, 블랙,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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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zel

Watch Ambass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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