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2024 신제품 소개
롤렉스와 따로 또 같이
Brand Focus

튜더의 탄생

시계계에서 서브 브랜드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시계회사인 롤렉스 때문에 익숙하게 느껴지죠. 롤렉스의 서브 브랜드로 튜더는 1926년 등장했습니다. 롤렉스의 기술과 신뢰성을 가진 좋은 품질의 시계를 만들기 위해 튜더 워치 컴퍼니라는 새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죠. 튜더는 설립 이후 롤렉스 역사를 따르며 또 나름대로의 역사를 써가며 함께 성장하는 중입니다.

롤렉스와 따로

이제 튜더는 독자적인 전략과 움직임으로 서브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 합니다. 과거에는 ETA라는 무브먼트 제조사가 판매하는 칼리버를 탑재했지만, 이제는 인하우스 칼리버를 사용하고 롤렉스와는 다르지만 확실한 인증체계로 품질을 인정받고자 합니다. 튜더를 최초에 설립했을 때 목표로 내걸었던 가치처럼 말이죠. 

 케니시 Kenissi

Rue de France 63, 2400 Le Locle, Swiss </br>
©Google map

Rue de France 63, 2400 Le Locle, Swiss
©Google map

제네바의 신생 무브먼트 제조사 케니시(Kenissi)는 아직 생소한 회사입니다. 그 주변을 탐색해 보면 케니시가 스위스 최대급 제조사인 롤렉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롤렉스의 서브 브랜드인 튜더가 소유한 무브먼트 전문 제조사입니다. 

튜더 MT5402 무브먼트
©Calibercorner

튜더 MT5402 무브먼트 ©Calibercorner

대표적인 칼리버는 셀프와인딩의 MT5402입니다. 이 칼리버의 몇몇 부분은 롤렉스의 주력 칼리버인 3235와 닮아 있습니다. 충격에 강한 밸런스 브리지 구조를 사용했고, COSC 인증인 하루 오차범위 -4~+6초를 훨씬 상회하는 -2~+4초의 오차범위를 내는 정확성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파워리저브는 70시간으로 시계를 차고 있지 않아도 꽤 오래 작동할 수 있게 해줍니다. 생김새가 그다지 멋스럽지 않지만 성능은 제법 믿음직합니다. MT5402는 제휴를 맺은 다른 회사들에게 공급합니다. 

J12 COUTURE WATCH, 38MM ©Chanel

J12 COUTURE WATCH, 38MM ©Chanel

샤넬은 케니시의 지분 20%를 사들인 대가로 케니시의 칼리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틀링은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튜더에게 공급하는 반대급부로 MT5402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즉 튜더는 MT5402를 케니시가 만든 인하우스 칼리버를 탑재하고, 다른 회사에도 납품해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죠.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

워치스 앤 원더스 2024에서 튜더는 레이디스 워치인 클레어 드 로즈(Clair de Rose)를 제외하고 3개의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Black bay 58 GMT 39mm
©Tudor

Black bay 58 GMT 39mm ©Tudor

2012년에 등장해 이제는 튜더를 대표하는 블랙 베이 컬렉션, 1958년 튜더 최초의 200m 방수 다이버 워치를 발표한 해에서 이름 붙인 블랙 베이 58 컬렉션. 각 컬렉션에서 나온 신작 블랙 베이와 블랙 베이 58 GMT의 다이얼 아래쪽에는 ‘CHRONOMETER OFFICIALLY CERTIFIED’ 문구 대신 ‘MASTER CHRONOMETER’로 줄어든 문구가 들어갑니다. 

튜더 블랙베이 세라믹 
©a blog to watch

튜더 블랙베이 세라믹  ©a blog to watch

블랙 베이 세라믹(2021년)으로 처음 소개된 마스터 크로노미터를 확대 적용했습니다. METAS(Metrology And Accreditation Switzerland : 스위스 계량 인증국)에 의한 마스터 크로노미터는 정확성, 항자성능, 방수와 파워리저브 같은 시계 기능을 전반적으로 검증합니다. COSC 인증이 기본이지만 칼리버를 케이스에 넣고 하루 오차범위가 0~+5초 범위로 들어와야 합니다. 15,000가우스의 강력한 자성을 견디는 항자성능은 필수적입니다. 블랙 베이와 블랙 베이 58 GMT는 200m 방수와 65시간 이상의 파워 리저브에 관한 테스트를 통과해 ‘MASTER CHRONOMETER’를 달 수 있었죠. 롤렉스의 자체 기준에 필적할 정도로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 높은 품질을 확인시켰지만, 롤렉스와 동일한 기준은 아닙니다. 

롤렉스와 또 같이

이번에 공개한 3개의 신작은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하나 하나가 묵직합니다. 블랙 베이와 블랙 베이 58 GMT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으로 성능을 공인받았습니다. 블랙 베이 58 18K는 브론즈, 실버, 18k 옐로 골드 케이스에 이어 브레이슬렛까지 전체가 풀 골드로 튜더 최초의 풀 골드 모델입니다. 가격도 튜더의 평균 가격을 훌쩍 넘을 정도로 고가지만 케이스 소재의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입니다. 튜더의 디자인과 디테일의 지향점은 롤렉스의 빈티지 시계의 재해석으로 이번 신작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블랙 베이 ref. M7941A1A0NU

2024년 공개된 튜더 블랙베이 컬렉션 ©Tudor

2024년 공개된 튜더 블랙베이 컬렉션 ©Tudor

튜더 다이버 워치의 60년 역사를 응축한 블랙 베이는 빈티지 서브마리너를 연상시키는 큰 틀 안에서 컬러나 디테일로 변주합니다. 전통 있는 튜더 서브마리너를 계승하는 블루 베젤 인서트나 레드, 투톤 컬러 등 현행 롤렉스 서브마리너에 비하면 조금 더 과감한 구석이 있습니다. 세라믹 대신 전통적인 알루미늄 인서트를 사용하는 점은 빈티지 지향이라는 증거입니다. 

튜더 블랙베이 마스터 크로노미터 41mm©Monochrome

튜더 블랙베이 마스터 크로노미터 41mm©Monochrome

돔 모양으로 솟아오른 글라스나 길트(Gilt) 톤 다이얼 그리고 리벳 브레이슬렛은 블랙 베이의 특징이자 빈티지를 재현하는 요소입니다. 신작 블랙 베이는 이런 블랙 베이의 특징 중 몇 가지의 예외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의외라고 볼 수 있는 디테일로 다이얼과 인덱스, 베젤이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모노크롬이라는 점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컬러지만 블랙 베이에서 만큼은 볼 수 없었던 ‘기본 컬러’가 드디어 등장해 환영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침은 스노우 플레이크가 아닌 롤리팝 형태로 변경되어 서브마리너에 더욱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현대적인 요소로는 마스터 크로노미터와 200m 방수, 리벳과 쥬빌리 스타일 브레이슬렛, 러버 스트랩의 세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점입니다.  

Black Bay 7941A1A0NU

Black Bay 7941A1A0NU

41mm,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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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 블랙베이 58 GMT 

매년 신제품이 발표되는 시기에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습니다. GMT마스터 2에서 '코크' 블랙-레드 베젤 인서트가 나오는지에 대해서 입니다. 이번에도 기대가 컸지만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롤렉스 GMT마스터2 16710 ‘COKE’ 
©Hodinkee

롤렉스 GMT마스터2 16710 ‘COKE’  ©Hodinkee

신작 블랙 베이 58 GMT도 롤리팝 형태의 초침을 택해, 이전에 선보인 블랙 베이 GMT와 비교하면 달라진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가미된 현대적 요소는 마스터 크로노미터와 200m, 러버 스트랩의 선택지입니다.

튜더 블랙베이 58 GMT M7939G1A0MRU-0001
©Hodinkee

튜더 블랙베이 58 GMT M7939G1A0MRU-0001 ©Hodinkee

하지만 블랙 베이 58 GMT가 그 아쉬움을 달랩니다. 세라믹이 아닌 알루미늄 인서트지만 블랙-레드의 강렬한 대비가 돋보이는 베젤은 길트 톤 24시간 숫자와 다이얼 인덱스, 왜곡을 즐길 수 있는 돔 모양 글라스 등 수십년간 보관만 해와 상태가 너무 좋은 GMT-마스터 빈티지 같은 느낌입니다. 크라운 가드 없이 매끈한 케이스도 빈티지 요소의 하나죠. 

Black Bay 58 GMT 7939G1A0NRU

Black Bay 58 GMT 7939G1A0NRU

39mm,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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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Bay 58 GMT 7939G1A0NRU

Black Bay 58 GMT 7939G1A0NRU

39mm,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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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Bay 7941A1A0NU

Black Bay 7941A1A0NU

41mm,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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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Bay 7941A1A0NU

Black Bay 7941A1A0NU

41mm,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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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베이 58 18K

튜더 블랙베이 58 18K
©Tudor

튜더 블랙베이 58 18K ©Tudor

공식 리테일가 4,342만원의 현행 튜더 최고가의 시계입니다. 시계의 모든 부분이 옐로 골드 소재입니다. 베젤과 다이얼 컬러는 옐로 골드와 컬러 궁합이 좋은 그린 컬러입니다. 

튜더 블랙베이 58 M79018V-0001 
©Tudor

튜더 블랙베이 58 M79018V-0001  ©Tudor

이전에 소개된 가죽 스트랩 버전의 옐로 골드 케이스와 비교하면 거의 2000만원가량 더 비쌉니다. 묵직한 골드 브레이슬렛의 가격이라고 봐야겠죠. 롤렉스 서브마리너 옐로 골드와 가격 차이가 약 1050만원 정도이니, 절대 가격이나 상대 가격을 봤을 때 선뜻 구매하기는 쉽지 않을 찐 컬렉터용 모델입니다. 

Black Bay 58 18K 79018V-0006

Black Bay 58 18K 79018V-0006

39mm,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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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Bay 58 18K 79018V

Black Bay 58 18K 79018V

39mm,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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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x

Writer

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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