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마리너가 41mm, GMT마스터2, 데이토나 등은 40mm. 롤렉스의 스포츠워치 라인업은 대부분 40mm이상의 케이스 사이즈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즈가 살짝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실텐데요. 1mm 의 작은 차이도 시계인들에게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손목이 가늘거나, 컴팩트한 착용감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시계를 골라보았습니다.
튜더는 작년에 공개한 블랙 베이 54를 통해서 손목이 작은 분들을 위한 다이버 워치를 내놓았습니다. 블랙베이58보다 컴팩트해진 사이즈와 개선된 T-Fit 클라스프, 그리고 얇은 두께까지 갖춰 손목이 얇은 분들 뿐만 아니라 빈티지 다이버 워치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랙베이54는 최근에 출시한 튜더 모델답게 물량이 많이 풀리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상대적으로 중고가가 저렴하고 물량도 많은 블랙 베이 58을 찾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데요, 여기에 저는 펠라고스 39를 고려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블랙베이54의 러그 투 러그는 46mm, 블랙 베이 58의 러그 투 러그는 47.75mm로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펠라고스 39는 47mm가 약간 안되는 러그 투 러그를 가지고 있고, 러그의 너비 또한 블랙 베이 58보다 넓은 21mm를 자랑하여 남성적인 비율과 더불어 생각보다 블랙베이58보다 체감되는 크기 자체가 작습니다.
게다가 T-Fit 이전 튜더의 브레이슬릿은 손목이 얇은 분들이 차기에는 조금 불편한 요소가 있지만, 펠라고스 39는 T-Fit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매우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두께와 빈티지 서브마리너 1680의 상징 같은 레드폰트까지 적용되어 펠라고스 39만의 매력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블랙 베이 54보다 앞서 출시되었기에 물량 또한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로얄, 1926 등 튜더는 사이즈를 여러 종류 출시하는 라인이 많으니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Black Bay 54 79000N
37mm, 블랙
Pelagos 39 25407N
39mm, 블랙
까르띠에의 대표 라인업인 탱크는 솔로에서 머스트로 넘어오면서 사이즈가 조금 더 컴팩트해졌습니다. 탱크 솔로 라지가 남성들을 타겟으로 기획되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의 크기였다면, 머스트 라지는 확실히 크게 착용하고 싶은 여성분들과 손목이 얇은 남성분들 모두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크기로 기획된 것이 보입니다.
탱크 머스트가 가지는 또다른 장점으로는 루이와 유사한 디자인입니다. 까르띠에의 최상위 모델인 루이와는 확실히 구별되는 디자인이었던 솔로와는 다르게 루이와 굉장히 흡사한, 얼핏 보면 소재를 제외하고는 차이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의 디자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비록 머스트의 가격이 출시 초기에 비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루이의 디자인을 반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음과 동시에, 까르띠에의 브랜드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가격도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즈 면에서도 손목이 얇은 분들에게 메리트가 생겼지만 겸사겸사 간접적으로 까르띠에의 최상위 모델을 체험할 수 있는 시계가 된 거지요.
Tank Must SM WSTA0042
29.5mm x 22mm, 실버
Tank Must LM WSTA0041
33.7mm x 25.5mm, 실버
Tank Must XL WSTA0053
41mm x 31mm, 실버
탱크류의 직사각형 시계에 매력을 못느끼신다면 까르띠에의 산토스도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현행 산토스의 M사이즈도 있지만, 구형 산토스 까레/갈베의 LM사이즈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까레/갈베 LM사이즈는 현행보다 확실히 다이얼은 작지만, 러그 투 러그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비율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베젤과 브레이슬릿이 이어지지 않고 분리된 전통적인 디자인, 얇고 저렴하며 관리가 편한 쿼츠 모델의 선택지가 존재하는 점이 현행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심지어 바이버에서 거래된 가격들을 보면 해외보다 매력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Santos MM WSSA0029
41.9mm x 35.1mm, 실버
Santos Dumont LM W2007051
34.6mm x 44.6mm, 실버
Santos Galbée W20012C4
34.7mm x 24.0mm, 화이트/로마 숫자 인덱스
파네라이는 손목이 얇은 분들에게는 ‘금단의 영역’같은 존재였습니다. 회중시계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무지막지한 크기를 자랑했던 브랜드로 과거에는 40mm~42mm가 크기의 마지노선인 브랜드였습니다.
그렇지만 루미노르 듀에 38을 출시하면서 얇은 손목을 가진 분들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여성분들을 위한 옵션인 자개판도 있지만, 그레이/블루/화이트 다이얼처럼 남녀가 충분히 같이 즐길 수 있는 모델도 출시되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격 또한 파네라이의 라인업 중에는 엔트리에 포진되어 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입니다.
듀에 모델의 다이얼의 썬레이가 싫다면 조금 더 크지만 더 ‘파네라이’스러운 루미노르 쿼란타 40mm 모델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또한 라디오미르도 쿼란타 모델이 출시되면서 40mm의 부담없는 사이즈로 라디오미르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개해드린 모델 모두 오토매틱이라 전통적인 파네라이의 수동 방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긴 파워리저브와 함께 더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오메가의 아쿠아테라38은 오메가에서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로 오메가의 상징인 트위스티드 러그를 즐길 수 있는 모델입니다.
예물시계로도 많이 선호되는 아쿠아테라는 씨스루백을 통해 아름다운 8800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아쿠아테라의 상징이었던 티크 패턴 다이얼과 함께 썬레이 다이얼도 옵션으로 출시되어 다양한 컬러감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한 현행 아쿠아테라38 이전에 출시된 36mm 모델들도 더욱 컴팩트한 사이즈로 즐길 수 있고, 현행에 없는 쿼츠라는 선택지까지 제공된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이버 워치를 원한다면 오메가의 플래그쉽 다이버 워치 라인인 플래닛오션에서 39.5mm를, 크로노그래프를 원한다면 스피드 마스터38 또는 스피드 마스터 리듀스드 모델도 있습니다.
Aqua Terra 220.10.38.20.03.001
38mm, 블루
Aqua Terra Shades 220.10.38.20.03.004
38mm, 서머 블루
롤렉스는 튜더, 까르띠에와 더불어 클래식하고 다양한 사이즈 옵션을 출시하는 브랜드입니다.
당장 가장 기본 모델인 오이스터 퍼페츄얼만 봐도 현행 기준 28/31/34/36/41mm라는 다섯 가지 종류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손목이 작은 남성분들은 34mm 또는 36mm를 보실 수 있겠는데요, 34mm모델 기준 바로 전 세대인 114200보다 124200이 실측이 조금 더 작습니다. 또한 러그도 신형이 더 얇아져서 현행 34mm가 조금 애매하다 하시는 분들은 구형 34mm인 114200을, 구형 114200의 사이즈도 조금 애매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신형 또는 구형 36mm중에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날짜창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데이트저스트 36mm중 돔베젤-오이스터 브레이슬릿 조합을 추천드립니다.
돔베젤-오이스터 브레이슬릿 조합은 오이스터 퍼페츄얼과 생각보다 큰 가격차이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동시에 날짜창, 다양한 다이얼 옵션, 유광 중앙 브레이슬릿 링크 등 확실히 롤렉스의 서열에서는 데이트저스트가 오이스터 퍼페츄얼보다 위라는 것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물론 플루티드-쥬빌레 브레이슬릿 조합의 인기가 더 높긴 하나, 심플함의 오이스터 퍼페츄얼과 화려함의 플루티드-쥬빌레 브레이슬릿 데이트저스트 사이에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 사이에서 좋은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동일한 사이즈의 모델들인 익스플로러와 비교해봐도 리테일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지입니다.
JJ
Writer
바이버로 이직 희망 n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