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롤렉스 카탈로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종을 알린 라인과 작별 인사를 하고 새로운 모델을 환영하며 드림 워치를 정비했습니다. 2024년 4월에 돌아오는 워치스 앤 원더스를 통해 롤렉스는 다시 한번 시계인들의 마음을 울릴 준비를 하고 있고요. 바이버는 올해도 어김없이 롤렉스 예측편을 통해 어떤 모델이 사라질지, 또 어떤 신제품이 우리를 매료시킬지 재미있는 예측을 시도해봅니다.
이미 바이버에서도 소개한 바 있던 GMT마스터 2 126710BLRO ‘펩시’의 단종설에 신빙성 있는 근거가 등장했습니다. 펩시의 공정 과정에서 레드 컬러의 세라믹 베젤 구현의 높은 실패율로 단종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늘 입이 무거운 롤렉스는 이에 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리셀 시장에서는 펩시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세라믹 소재와 관련된 롤렉스의 특허 출원 및 발표 자료가 유출되며 이 주장에 힘이 실리는 건데요. 유럽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번호 EP4311820
[제목: 다색 세라믹 구성 요소의 제조 (FABRICATION D'UN COMPOSANT EN CÉRAMIQUE MULTICOLORE)]에 따르면 롤렉스가 더 뛰어난 세라믹 소재 제조를 위한 해결책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이중색 구현에 강한 포커스가 담겨있으며, 블랙 & 레드 조합이 총 4번 언급됩니다. 특허가 공개되었다고 2024년 릴리즈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코크’의 컴백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80년대 말부터 2007년까지 생산된 ‘코크’는 현재 리셀 시장에서 수요와 거래량이 매우 높은 컬렉터 아이템입니다. 블랙 & 레드 베젤은 현재 16760, 16710 레퍼런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계인들은 매년 ‘코크’의 재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더 시크한 스틸 + 블랙 & 그레이 베젤 컬러의 조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들도 있습니다. 블랙 & 그레이 베젤은 2023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GMT-마스터 2 ref. 126713GRNR을 통해 출시된 바가 있습니다. 코크의 수요만큼은 아니겠지만 스틸 버전의 GRNR 베젤도 GMT-마스터 2 라인의 최고 인기 모델이 될 잠재력이 다분하다고 봅니다.
GMT-Master 2 126710BLRO
40mm, 블랙, 쥬빌리
GMT-Master 2 126713GRNR
40mm, 블랙, 쥬빌리
GMT-Master 2 16710
40mm, 블랙, 오이스터
유럽의 시계 전문 매거진 모노크롬에서는 화이트다이얼의 익스플로러1을 예측합니다. 1953년 출시된 익스플로러1은 출시 이래 3-6-9시 방향에 로마 숫자 인덱스 배열만을 고집해온 진정한 헤리티지 라인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 출시된 Ref. 14270을 시작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익스플로러1의 형태가 자리 잡았으며, 지난 30여 년간 큰 변형 없이 스테디셀러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만큼 베리에이션을 희망하는 애호가들도 종종 나타납니다.
익스프롤러1과 화이트 다이얼은 과연 어떤 반응을 일으킬까요? 롤렉스의 과거 아카이브를 들여다보면 ‘알비노' 다이얼의 모델 ref. 6610이 극소량으로 생산된 적 있습니다.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의 Ref. 114200과 Ref. 177200은 익스플로러 1의 다이얼 레이아웃을 빌려 실버/화이트 버전으로 채택한 적도 있습니다 (Ref. 114200은 에어-킹인 경우도 있습니다). 익스 1의 화이트 다이얼은 기존 익스플로러 1보다 조금 더 개성 있고, 다른 프로페셔널 라인보다는 절제된 시계를 원하는 이 특정 소비자층에게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덧붙여 2021년에 익스플로러 1의 첫 롤레조 모델인 ref. 124273이 출시되었는데, 반응이 뜨겁지는 못했습니다. ‘투톤’ 익스플로러의 비교적 낮은 수요와 퍼포먼스 때문에 40mm의 익스플로러 1에는 롤레조 모델이 등장하지 않을 것 같네요. 베리에이션이 생긴다면 다이얼 컬러의 다양화가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Explorer 1 124270
36mm, 블랙, 오이스터
Explorer 1 214270
39mm, 블랙, 오이스터
‘과학자의 시계’ 시계 밀가우스가 단종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1년 만에 밀가우스 라인이 컴백하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도 힌트를 확보했습니다. 롤렉스가 최근에 등록한 특허에 따르면 항자성에 특화된 시계의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현행 시절 비주류였던 밀가우스가 더 뛰어난 기술력을 탑재하고 돌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마니아틱한 포지션을 담당했던 밀가우스의 단종은 아마 팬들도 예측하였을 거예요. 스포츠 워치의 붐이 일어나며 롤렉스의 프로페셔널 모델들 사이에서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평을 많이 받곤 했습니다. 현재 수요가 가장 높은 회전형 베젤과 크라운 가드를 탑재한 프로페셔널 모델들 사이에서 이 두 요소가 전부 없지만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익스플로러 1 만큼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았다던 평도 있습니다. 마치 에어-킹 ref. 126900이 그랬듯이, 밀가우스 라인이 재탄생하면 항자성도 물론 뛰어나야겠지만, 현행 카탈로그와 맞게 크라운 가드는 장착할 것 같습니다.
Milgauss 116400GV
40mm, Z-Blue, 오이스터
Milgauss 116400GV
40mm, 인텐스 블랙, 오이스터
턴오그라프(Turn-O-Graph) 스타일을 복각한 밀가우스도 마니아들이 매년 예측하는 모델 중 하나입니다. 턴오그라프의 회전형 베젤을 탑재하면 서브마리너와 GMT-마스터 2와 같은 주력 모델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문제점이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밀가우스가 실제로 단종되기 전, 롤렉스의 공식 웹사이트가 초기 모델 중 하나인 ref. 6541를 쇼케이스한 영상을 여러 차례 보여준 적이 있답니다! 어느 정도 기대를 부풀려봐도 되겠죠?
첼리니의 후계자라고 간주하는 1908 라인은 현재 롤렉스 카탈로그에서 유일하게 가죽 스트랩을 장착한 전통적인 드레스 워치 컬렉션입니다.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도가 없었던 마지막 첼리니 모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제 롤렉스 드레스 워치의 계보를 이을 1908의 변화는 무궁무진합니다. 시계 시장에서 롤렉스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어 기술적 우위를 과시할 필요가 없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첼리니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컴플리케이션 도입을 희망하는 애호가들이 있습니다. 드레스 워치의 품격을 한 단계 격상시켜줄 컴플리케이션을 빨리 소개할수록 1908 라인이 장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한데요. 문페이즈 기능을 시작으로 컴플리케이션이 점차 다양해지면 마니아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요?
바쉐론 콘스탄틴 스포츠워치 일체형 브레이슬릿 스타일의 원천은 '222'라는 라인에 있습니다. 히스토릭(Historiques) 컬렉션에 야심차게 부활시킨 222은 출시되자마자 언론과 커뮤니티의 찬사를 받았고, 급속도로 유명 셀럽들과 부호들 사이에서 핫 한 머스트 해브 타임피스가 되었습니다.
222는 현재 옐로우 골드 버전만 존재합니다. 대다수의 시계인들에게는 지나치게 화려하고 가격도 매우 높습니다. 만약 222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틸이나 화이트 골드 버전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222의 접근성이 좋아질수록 최근에 업데이트된 바쉐론 콘스탄틴의 주력 컬렉션인 오버시즈가 판매량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오갑니다. 그러나 222는 웨이팅리스트부터가 얼마나 긴지 가늠하기 불가능하고, 기약 없는 기다림이 필수인 모델임이 틀림없습니다. 극소량으로 제작되는 모델의 베리에이션이 하나 더 늘어도 다른 컬렉션의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을 것 같네요. 222가 다채로운 변화로 모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코닉 타임피스로 등극할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매년 롤렉스 신제품에 대해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지만 롤렉스는 예상치 못한 발표로 놀랍게 하곤 합니다. 올해는 이 아티클과 얼만큼의 싱크로율을 보이게 될까요?
바이버에서는 24년 4월 9일 워치스 앤 원더스 개막일까지 신작 롤렉스 예측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