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브랜드가 롤렉스임은 분명합니다. 롤렉스의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롤렉스에 만족하지 않고 1926년 ‘튜더'를 탄생시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롤렉스의 높은 품질은 유지하면서 보다 저렴하게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롤렉스의 유산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독일인인 한스 빌스도르프는 1905년 런던에서 롤렉스 브랜드를 런칭할 만큼 영국에 대한 애정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 동생 브랜드에도 16세기 영국의 가장 강력한 절대주의 왕조에서 착안한 ‘튜더'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한동안 튜더의 초기 로고는 튜더 왕가의 상징인 장미였습니다. 이후 튜더 시계의 견고함과 신뢰도를 표현하기 위해 브랜드 로고는 방패 모양으로 바뀌었고, 장미 문양은 시계의 크라운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한스 빌스도르프는 롤렉스의 정신을 담은 겉모습에 무브먼트만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단가를 낮추었습니다.
1952년 튜더는 현대 롤렉스의 기원인 오이스터 케이스에 범용 무브먼트가 끼워진 오이스터 프린스(Oyster Prince)를 출시합니다. 이 프린스(Prince)는 롤렉스의 퍼페츄얼과 동일하게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계가 롤렉스의 핵심요소와 동일하게 방수기능과 오토매틱 성능을 갖추었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죠.
1953년 롤렉스가 선보인 오이스터 퍼페츄얼 서브마리너, 그리고 이듬해 튜더에서 출시한 오이스터 프린스 서브마리너입니다. 두 모델은 37mm의 케이스, 인덱스와 핸즈의 형태, 회전베젤과 브레이슬릿의 형태까지 아주 흡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에 이 모델은 튜더의 블랙 베이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Black Bay 58 79030N
39mm, 블랙
Black Bay 54 79000N
37mm, 블랙
최근의 튜더는 롤렉스가 시도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다 마음껏, 자유롭게 먼저 도전하는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기도 합니다.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를 대신 복각한 것과 같은 블랙베이부터, 최근 스프라이트를 통해 선보인 크라운이 왼쪽에 있는 시계, 티타늄 워치 등 많은 시도들이 롤렉스보다는 튜더에서 먼저 실험적으로 전개됩니다. 그 이후 롤렉스에서 출시되는 것은 이제 시계 팬들이라면 어느정도 익숙한 공식이기도 합니다.
시계 디자인 뿐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보다 프리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앰배서더를 내세우지 않고 극소수의 스포츠 선수에게만 후원하는 롤렉스와 달리 헐리웃 스타들을 앰배서더로 내세우거나, 화보 촬영 등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이엔드 시계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자사 무브먼트를 사용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판가름이 되곤 합니다. 튜더 또한 2015년부터 꾸준하게 자사 무브먼트를 적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자회사로 케니시라는 무브먼트 전문 제조업체를 만들어 브라이틀링, 샤넬에도 지분투자를 받아 무브먼트를 공급합니다. 그야말로 범용 무브먼트 시장에서도 강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죠.
현재의 튜더는 블랙 베이와 펠라고스로 대표되는 두 개의 다이버 워치 컬렉션, 그리고 클래식 워치까지 개성이 강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모건 스탠리에서 조사하는 스위스 시계 순위에서 2017년까지는 순위권 밖이었지만 2020년엔 15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줍니다. 또한 롤렉스의 대단한 흥행은 닮은꼴 브랜드인 튜더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정식 런칭되면서 점차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바이버에서도 이제 튜더의 거래가 가능하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Pelagos 25600TN
42mm, 블랙
Pelagos 39 25407N
39mm, 블랙
Sophie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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