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의 ‘씨마스터’라는 개념 안에는 60m부터 15,000m까지의 방수 시계가 포함됩니다. 씨마스터 상위 컬렉션은 가볍게 물이 튀어도 되는 수준에서 지구의 최대수심을 탐험할 수 있는 시계가 집합되어 종류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400여 개의 모델이 공존하는 대규모 컬렉션이지만 오메가는 씨마스터를 75년 째 세심하게 관리하고 확장해가면서 세계 최고의 다이버 워치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씨마스터의 기원은 2차 세계 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차 대전이 한창이었던 1940년대, 오메가는 영국군에게 견고한 방수 시계를 납품하면서 기술력이 입증됩니다. 이후 10만 개가 넘는 시계를 군에게 공급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브랜드 최초의 공식 컬랙션에 녹아내기로 합니다. 그 컬렉션이 바로 1948년에 선보인 최초의 씨마스터입니다.
그 후 1957년, 오메가는 브랜드의 첫 현대식 다이버 워치인 씨마스터 300을 출시하고 방수 시계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7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씨마스터를 풍요롭게 꾸려온 결과, 4 가지 라인으로 ‘다이버 300M, 아쿠아 테라, 플래닛 오션, 그리고 헤리티리 컬렉션’이 오메가 다이버 워치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씨마스터에게는 헤리티지가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씨마스터는 비교적 최근작일 것입니다.
1993년에 첫 선을 보인 씨마스터 다이버 300M입니다. 다이얼의 물결 패턴, 9열 브레이슬릿, 그리고 스캘럽(Scalloped) 베젤은 다이버 300M 고유의 아이덴티티입니다. 다이버 300M은 불과 30년만에 오메가에서 문워치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시계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다이버 300M은 본질적으로 툴워치지만, 모던한 해석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덕분에 예물용 시계로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오메가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아직 천만 원 이하로 구매가 가능해서 하이엔드 입문자들의 위시리스트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Diver 300M 210.30.42.20.03.001
42mm, 블루
다이버 300M의 급성장 배경은 다름 아닌 최고의 스파이 제임스 본드와의 파트너십에 있습니다.
1995년 [007 골든아이]를 계기로 오메가와 인연을 맺은 제임스 본드 프랜차이즈를 통해 급속도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007의 시계라는 명예는 다이버 300M를 한단계 격상시켰고, ‘007 에디션’이라는 특별판은 영화 개봉에 맞춰 주기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스무스한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에서 크레이그의 거칠고 어두운 재해석과 함께 진화하는 씨마스터를 통해 시계 트렌드의 흐름을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Diver 300M 210.90.42.20.01.001
42mm, 브라운, 007 에디션
Diver 300M 210.30.42.20.03.002
42mm, 블루, 007 에디션
뉴 밀레니엄 소비자의 기계식 시계의 수요가 늘고 다이버 300M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면서 오메가는 탄력을 받게 됩니다. 2002년 또 하나의 ‘모던’한 씨마스터 하위 컬렉션, 아쿠아 테라가 탄생합니다.
원조 씨마스터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아쿠아 테라는 스포티한 툴워치와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의 간극을 메우고 있습니다. 아쿠아 테라는 씨마스터의 정신(ethos)을 가장 적절하게 반영한 하위 컬렉션입니다. 고급 요트의 나무 갑판에서 착안한 ‘티크’ 패턴은 해양 이미지를 충실하게 구현하고, 툴워치의 강인한 내구성과 정확도도 고급스러우면서도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데일리 웨어로도 손색이 없어 다이버 300M를 잇는 인기 예물시계입니다.
다이버 300M에게는 007이 있다면, 뛰어난 범용성을 갖춘 아쿠아 테라는 PGA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캐주얼/드레스 연출이 모두 가능한 다재다증한 설계로 PGA 골퍼들에게 가장 많이 지급되는 오메가 시계입니다.
Aqua Terra 220.10.41.21.01.001
41mm, 블랙
Aqua Terra 220.10.41.21.06.001
41mm, 그레이
2005년에는 씨마스터 300의 디자인 영향을 받은 플래닛 오션이 출시됩니다. 플래닛 오션은 오메가 방수 기술의 결정체입니다.
600m 방수 성능과 오메가의 첫 METAS 인증을 받은 Cal. 8900 무브먼트를 탑재하게 되어 씨마스터의 가장 강인하고 정확한 고성능 시계로 활약했습니다. 플래닛 오션을 시작으로 현재는 거의 모든 씨마스터가 METAS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를 탑재하게 되었습니다.
Planet Ocean 215.30.44.21.01.002
43.5mm, 블랙
오메가 방수 성능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기계식 다이버 워치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2019년, 15,000m 방수 울트라 딥(Ultra Deep)은 마리아나 해구의 수심을 10,928m까지 도달하여 가장 깊게 잠수를 한 기계식 시계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2022년에 출시된 상용화 버전은 6,000m 방수기능을 탑재합니다.
Planet Ocean 215.30.44.21.01.001
43.5mm, 블랙
Planet Ocean 215.30.44.21.03.001
43.5mm, 블루
2010년도부터 시계 시장은 명품 시장과 더불어 소비자층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씨마스터는 클래식을 갈망하는 애호가들에게 복각 모델들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씨마스터의 4번째 컬렉션인 ‘헤리티지’는 씨마스터 300, 레일마스터, 플로프로프, 심지어 최초의 씨마스터 1948까지 상용화시켜 유구한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합니다.
씨마스터 컬렉션은 부띠크와 오메가 공식 매장에서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지만 2차 시장을 겨냥해야할 이유도 있습니다. 가격적 메리트가 무척 훌륭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기술력과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모두 갖춘 브랜드 오메가도 현재는 리셀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았기에 컬렉터들과 입문자들에게 최상의 거래환경입니다.
인기 모델의 미착용 시계도 약 15~20%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하이엔드 시계생활에 뛰어드는 분들이 이 기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이버 300M의 경우, 물량이 한정된 007 에디션에는 소폭의 프리미엄이 적용되지만 5% 대에 머물다 리테일 이하로 하락합니다.)
오메가가 워치메이커로서의 가장 큰 매력은 하이엔드지만 대중친화적인 브랜드라는 것입니다. 씨마스터의 각 하위 컬렉션은 다이얼 레이아웃은 기본, 케이스 디자인과 기능까지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종류가 가장 많은 아쿠아 테라의 현행 카탈로그는 220개의 유니크 시계가 있을정도로 선택지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씨마스터의 75주년 기념으로 헤리티지 모델까지 포함한 ‘서머 블루'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브랜드 자체적으로도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며 헤리티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